국내 이동통신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한국형 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피(WIPI) 기반의 휴대폰 주도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내년 4월을 전후로 위피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가운데, 부동의 1위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와 이동전화서비스업체 1위 SK텔레콤이 위피 개발 환경을 자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해 신경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위피 개발업체인 이노에이스를 통해 자사의 위피 환경에서 제조업체들이 검증절차를 밟도록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지정한 개발업체에서 일일이 검증을 받을 경우, 제품 개발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피 도입의 기본 취지가 단말기의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그 반대로 가고 있다”며 “국내 이동전화서비스 3사의 위피 소스코드를 가지고 휴대폰을 테스트하는 전문 기관을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휴대폰 자회사인 SK텔레텍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기능이 바뀌면 제품 출시 3개월전에 이노에이스에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며 “SK텔레콤·SK텔레텍·이노에이스가 사실상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는 상황에서 정보 공개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신기술이나 신기능이 이노에이스를 통해 SK텔레텍으로 샐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주장은 재고의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노에이스는 위피 관련 최상의 파트너”라며 “이노에이스만큼 경쟁력있는 개발업체가 없어 하나의 파트너만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의 까다로운 테스트는 국내 휴대폰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며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특히 삼성전자가 해묵은 논쟁 거리를 위피로 포장해 서비스업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을 위피로 바꿀 뿐인데, 그외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삼성전자가 마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양 호도, 서비스업체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