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지상파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도입과 국제표준화를 촉진하기 위해 15일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 ‘지상파DMB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국제 표준화기구 관계자들은 DMB기술표준 현황에 대한 발표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국제표준화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애니카 나이버그 월드DAB포럼 의장은 “유럽식 휴대방송 수신기술인 DVB-H는 주파수할당이 되지 않았고, 표준이 미비하며 전력손실이 커서 휴대단말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따라서 DMB가 우수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나이버그 의장은 또 “유럽에서는 사업진입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단말기 보급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디지털라디오인 DAB 이후 더디지만 멀티미디어방송인 DMB쪽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알도스 ITU-R 멀티미디어 분과(WP 6M) 의장도 주제발표에서 “일본과 한국, 노키아가 각각 제안한 지상파DMB기술표준안을 분과가 작성하는 리포트(Dratf New Report)에 포함시켰다”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국제표준인 ITU권고안(Dratf New Recommendations)을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진병문 TTA 표준화본부장은 “유레카-147을 바탕으로 우리가 개발한 지상파DMB기술표준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국제표준 채택을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정통부 정책을 발표한 라봉하 방송위성과장은 “지상파DMB기술표준 제정을 위해 최근 개최한 공청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DVB-H보다) 지상파DMB를 선호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공청회 결과가 국가표준을 확정하는데 참고될 것”이라며 “올해말 서비스 도입시 디지털 단말기와 콘텐츠 산업, 통방융합서비스 육성, 국민 편익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 참석자들은 지상파DMB 정착을 위해서는 기술표준의 확정과 함께 위치기반서비스 등 DMB에 특화된 콘텐츠 개발과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제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요구됐다. 나이버그 의장은 “노키아는 DVB-H확산을 위해 각국 사업자와 정부에 강력한 로비를 벌이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도 적극적으로 지상파DMB기술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국내 제조업체들은 포럼 행사장에서 지상파DMB 단말기 시제품을 전시했으며 KBS와 SBS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직접 차량에 탑승해 서비스를 미리 체험하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포럼은 16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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