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가동을 목표로 진행돼 온 한미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프로젝트가 중단돼 그 배경과 향후 프로젝트 재개 여부 및 시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한미은행이 씨티은행에 합병되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통합은행의 전산시스템 체계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불러오고 있어 주목된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한미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조흥 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권에서 진행중인 대단위 전산시스템 재구축 및 개선 사업으로 규모에 따라 수백억 원에서 수천 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6월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의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 사업에는 한국HP가 주사업자로, 티맥스소프트가 미들웨어 사업자로 참여해 약 18개월동안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다. 한미은행이 사용중인 외국 코어뱅킹 시스템을 유닉스 환경에서 독자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최근 중단돼 개발작업에 참여했던 업체들의 철수가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미은행 전산 관계자는 “씨티은행과 전산 통합작업을 위해 그동안 진행해 온 차세대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했다”면서 “향후 일정은 전산통합 작업의 추이를 지켜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그동안 싱가포르 소재 IT허브센터에 있는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전산데이터를 인천 전산센터와 통합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관련업계는 데이터통합 작업에 약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프로젝트가 재개된다 해도 내년 상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로젝트 재개 여부와 관련해 한미은행 측은 통합작업을 벌여봐야 한다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어 현재로서는 기존 방향의 유지 여부와 일정 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씨티은행 측이 한미은행 전산센터로 데이터를 통합하겠다는 당초 방침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부분 외국계 은행들이 본사에서 사용중인 정보시스템 체계와 솔루션을 해외 점포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비춰 볼 때 전체 프로젝트를 재조율하기 위한 선행 조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씨티은행의 아시아 지역 법인들이 공통으로 사용중인 i플렉스사의 플렉스큐브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상황을 종합하면 한미은행 시스템을 싱가포르 IT허브센터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선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한편 프로젝트 중단으로 일단 한국HP·티맥스소프트 등 IT업체들은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 투입인원을 철수, 향후 한미은행의 방침을 기다려야 할 입장이여서 이들 업체의 대응 방식에도 관심 모아지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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