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DVB-H보다 먼저 안정화돼 있는 기술 규격이고, 최소한 2∼3년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수신기용 칩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프런티어실리콘사의 앤터니 세트힐 사장(CEO)은 이처럼 두 기술 규격의 차이에 대해 단언했다.
프런티어실리콘은 DVB-H를 주도하는 노키아가 투자한 칩 업체로 현재 DVB-T 베이스밴드 칩도 개발·판매하고 있다. 또 직접 DVB-H 베이스밴드 칩 개발을 추진중이다.
세트힐 사장은 “한국 휴대형방송단말기 규격으로는 지상파DMB가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며 “이미 지상파DMB는 실현 가능한 수준에 와 있으며, 삼성전자 등에서 시제품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DVB-H는 아직 표준도 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트힐 사장은 지상파DMB의 미래를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지상파DMB와 같은 뿌리를 가진 DAB시장이 올해 들어 제 궤도에 오르면서 세계 시장 확산에 첫 삽을 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이미 DAB단말기가 시장 안착에 성공해 성장 일로에 있고, 또 독일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DAB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프런티어실리콘은 DAB 칩 시장에서 성장세를 구가하며 지난해 매출 24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50만달러를 올릴 전망이다.
세트힐 사장은 “우리는 지상파DMB용 베이스밴드 칩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면 우리 칩을 활용해 PDA타입의 지상파DMB 전용단말기를 출시하는 업체가 등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소비전력의 경우 DMB 베이스밴드 칩(튜너와 멀티미디어칩 제외)이 100mW 이하로 떨어져 이미 휴대폰 등 모바일 제품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베이스밴드와 멀티미디어를 원칩화해 내놓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상파DMB 시장을 공략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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