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전기압력밥솥 주의보

폭발사고 잇따라…재발 방지 나서

사진; LG전자는 24일 IH압력밥솥 리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리콜을 교훈삼아 품질혁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LG전자 조리기기사업부장 송대현 상무, DA사업본부장 이영하 부사장, 고객서비스 부문 송성순 상무.

가전업계에 전기 압력밥솥 주의보가 발령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원과 포천 등지에서 압력밥솥 폭발사고가 잇따르자 제조업체들이 리콜을 재공지하거나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부품 무상교체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하기로 하는 등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섰다.

 최근 폭발사고로 도마위에 오르내린 LG전자는 지난 7일 2002년 11월부터 작년 3월까지 생산된 ‘P-M’ 시리즈 전 제품과 2001년 11월부터 작년 4월까지 생산된 ‘P-Q100’ ‘P-Q110’ ‘P-Q111’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특히 이달 20일 이후 접수한 고객에 대해서는 업계 최초로 현금 5만원을 보상해 주는 리콜 신고 보상금제를 도입했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장 이영하 부사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마지막 1대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리콜 조치하고 품질혁신에 더욱 매진해 완벽한 품질의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밥솥 폭발은 뚜껑과 내솥이 연결되는 부분의 결함에 따른 것으로, 조리 도중 뚜껑이 열리고 뜨거운 내용물이 튀어 화상을 입기도 한다. 현재까지 LG전자측에 20여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회사측에 따르면 리콜 대상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은 약 100억원. 이들 제품 리콜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20억원으로 20%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밥솥의 결함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리콜을 실시하는 데는 CEO인 김쌍수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제품 결함을 정정당당히 알리고 그만큼 보상해주는 게 정도 경영이라고 강조한 때문이다.

 LG전자측은 전체 리콜 대상 모델 7만199대 가운데 5월 20일 현재 6만3261대가 리콜 조치됐으며 6938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압력밥솥은 큰 매출을 올리는 제품은 아니지만 혼수 필수품으로 소비자들의 원스톱 쇼핑을 위해 계속 가져가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삼성전자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1999년 6월부터 2001년 6월 사이에 생산된 전기압력밥솥 ‘SJ-A2000·3000’ 시리즈 제품을 2001년에서 2004년 4월 초까지 1, 2차에 걸쳐 리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경쟁사 제품의 폭발로 압력밥솥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서비스센터에 ‘삼성전자 압력밥솥은 문제가 없냐’는 등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서비스센터 측은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짐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지난달 초까지만 진행됐던 부품 무상교체 작업을 계속하고, 고객이 서비스센터 영업시간내 해당 제품을 가지고 찾아오기가 어려울 경우 서비스 기사가 직접 방문해 처리토록 하고 있다.

 전기압력밥솥의 폭발원인은 증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음식물이나 이물질에 의해 막혔을 경우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나 소비자단체에서는 소비자들이 정해진 용도 외에 사용하는 것을 삼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제품설명서를 정확히 읽어보지 않아서 폭발하는 사례가 많다”며 “밥이나 갈비찜 외에 식혜나 삼계탕 등 다른 용도로 밥솥을 사용하는 일을 삼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제조물책임(PL)상담센터에 접수된 사고 33건 중 화상사고는 9건이었으며, 이 중 전기밥솥으로 인한 사고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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