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로드쇼 등 `바람몰이` 치열
서로의 텃밭을 뺏으려는 캐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대기업 시장에 주력하던 한국IBM과 PTC코리아가 중견 및 중소기업(SM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역으로 SMB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토데스크코리아는 대기업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상대방의 아성을 공략할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대규모 세미나나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남기환)는 대기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21일 ‘오토데스크 솔루션데이 2004’를 열고 대기업을 타킷으로 한 캐드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새로 출시되는 신제품은 3차원 설계 소프트웨어인 ‘인벤터8’을 비롯해 기계 설계 전문 솔루션인 ‘메카니컬 2004’, 전기전자 설계 솔루션인 ‘일렉트리컬 2004’, 실시간 협업 솔루션인 ‘스트림라인5’, 도면관리 솔루션인 ‘볼트’ 등이다.
남기환 오토데스크코리아 사장은 “경기 침체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는 오토데스크 제품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라며 “올해 전략의 핵심을 대기업 시장 공략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PTC코리아(대표 정재성)는 SMB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SMB 시장을 겨냥해 3차원 캐드 제품인 ‘프로엔지니어와일드파이어 2.0’을 출시했다. PTC코리아는 6월 1일 서울에서 대규모 발표회를 열고 창원, 울산, 대구 등 SMB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돌며 로드쇼를 펼칠 계획이다.
권규석 PTC코리아 마케팅 차장은 마케팅 전력에 대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했기 때문에 향후 협업 솔루션을 도입할 SMB 고객이라면 협업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야 한다”며 “저가형 캐드 제품의 도입은 오히려 중복 투자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대표 토니 로메로) 역시 SMB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캐드 제품은 지난 99년 출시한 카티아Ⅴ로 초기 50여 개에 불과하던 모듈을 최근 200여 개로 늘렸다. 이 모듈을 조합해 기업 규모별 및 산업별 캐드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IBM과 협력하고 있는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정대영 사장은 “카티아는 한개의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경차에서 최고급 승용차에 이르는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직원 5명인 소기업에서 카티아를 도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