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이얼, 홈네트워크형 가전 진출

사진; 中 하이얼의 본사 전경.

세계적인 중국의 가전업체 하이얼 그룹이 연내에 홈네트워크형 정보 가전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이는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에 주력해 온 하이얼 그룹이 하이엔드 가전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면에서 주목된다. 특히 하이얼이 성공적으로 연내에 제품을 출시할 경우 이 분야를 선점하고 있는 삼성·LG전자 등 국내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전체 홈네트워킹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얼 그룹은 연내 정보 가전 시장 진출을 기정 사실화하고 이미 하이얼 그룹 본사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이 분야 원천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미 홈네트워킹의 인프라 기술로 떠오른 전력선 통신(PLC) 4∼5개 업체가 지난달 하이얼 그룹의 요청으로 중국 본사를 방문해 PLC 기술을 시연했다. 이들 업체는 기술 공유와 모듈·칩 공급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최종 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국 하이얼 본사를 방문한 플레넷아이엔티 측은 “이미 하이얼은 지난해 말 자체 내에 TF를 설립해 홈네트워킹 시장과 기술 검토를 끝마쳤으며 원천기술 업체를 대상으로 하이얼이 원하는 스펙에 따라 개발해 줄 수 있는지와 칩·모듈 공급 가격 등을 제시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하이얼은 연내에 냉장고·에어컨·홈시어터 등 대형 가전과 AV 중심으로 홈네트워킹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하이얼 본사의 요청으로 본사와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노문영 누리시스템 사장도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하이얼 그룹을 직접 방문해 자체에서 개발한 PLC 기술을 시연했다”며 “특히 오디오 모듈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공급 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이 외에도 국내에서 2∼3개 업체가 중국 하이얼사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얼에서 홈네트워크 분야는 그룹 내 ‘연구개발(R&D 프로모션)’ 본부를 중심으로 진행중이며 R&D 총 책임자인 리리 총경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생산은 하이얼 그룹의 자회사인 ‘칭다오 하이얼 테크놀로지스’에서 생산할 계획이며, 하이얼이 확보한 기술과 정보 가전 제품은 중국 상하이에 시범 단지를 건립해 직접 테스트한다는 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극로 하이얼코리아 지사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힘들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마도 그룹 R&D본부 차원에서 홈네트워킹 기술과 관련해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종합 가전업체를 지향하는 하이얼 입장에서도 본다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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