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반도체·PC 부품 등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2022년께 ‘세계의 나노테크 제조거점’으로 발돋음한다.
대만 정부는 지난 2001년 과학기술정책 논의기구인 전국과학기술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나노테크 연구를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지난 2002년께 향후 2008년까지 6년간 나노테크놀러지(NT) 관련 연구에 총 6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등 NT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만 정부는 6억 달러 예산의 약 60%를 NT 산업 응용을 위한 연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역점을 두는 분야는 대만이 강한 전자부품·화학·연료전지 등이다. NT 분야는 정통적으로 일본·미국·유럽이 앞서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한 영역을 피해서 틈새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을 대만 정부는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만은 NT 연구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NT 논문 편수로 세계 2 위인 중국과의 인적 교류를 적극 벌이고 있다. 베이징대학·칭화대학·난징대학 등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 중국 연구자인력을 적극 초빙, NT 관련 기술 도입 및 산업화를 벌이고 있다.
<>나노테크 제조 거점 정책 수립 = 대만 정부는 나노 기술 개발이 대만의 경제개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며 나노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00년 12월 행정원 과학기술자문회의와 2001년 1월 제6차 전국과학기술회의에서 나노기술을 대만의 미래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중점분야로 정의했다.
이후 대만 정부는 국가 나노기술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002년 국가과학위원회·행정원 과학기술자문위원회·중앙연구원·교육부·공업기술연구원·경제부·원자력에너지위원회·환경보호서 등 25명의 대표를 주축으로 한 ‘국가 나노과학기술계획 업무팀’을 결성하고 국가 나노기술개발전략을 수립했다.
곧이어 대만 정부는 2002년 6월 행정원 국가과학위원회 제157차 위원회에서 국가 나노과학기술계획을 승인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추진되는 대만의 국가 나노기술개발전략의 총 예산규모는 6억 3000만 달러이다.
대만 정부의 국가 나노기술 전략은 두 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1단계는 2003년∼2005년, 2단계는 2006년∼2008년이다. 예산의 대부분은 경제부·국가과학위원회에서 책정된다. 경제부내에서는 기술처·공업국·에너지 위원회·표검국 등이 나노기술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이밖에 교육부·원자력 에너지위원회·환경보호서· 위생서 등이 나노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가나노기술개발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사무국에 해당하는 계획판공실을 2002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계획판공실은 국가 나노기술개발계획의 추진체계를 확고히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계획판공실은 연구 주제 발굴에서부터 프로젝트 공모, 각종 성과발표회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계획운영기획(연구 주제 발굴, 합리적인 계획관리 시스템 구축, 각 부처 간의 협조 및 계획운영시에 발생하는 의사소통 관리), 계획공모와 관리(공모프로그램 작업 공개, 계획 1차 심의, 사후심사 및 평가), 외부연계(전국적인 나노기술 홈페이지 구축, 국제합작·산업계와의 합작 추진), 행정지원(계획자료의 관리 및 분석, 각종 회의 및 성과발표회 개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NT 상용화를 위한 전략= 대만 정부는 2007년까지 최저 800개사가, 2012년까지는 1500개사가 나노테크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한다. 이에 따라 대만의 국가 나노기술개발계획의 예산배분 분야는 크게 학술연구·산업 응용화 기술·핵심 시설장비 구축·인력양성 등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즉 나노기술 인력양성과 시설구축을 기반으로 해 학술 연구를 활발히 벌이고 상업화기술 분야를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중에서 예산배분율이 제일 높은 핵심투자분야는 나노기술 산업화에 초점을 둔 산업화 기술 개발이다. 2003년에서 2008년까지 추진되는 나노기술개발예산의 총액대비 60.8%가 산업화 기술분야에 책정, 대만 정부의 NT 산업화 의지를 실감케 한다. 이어 21.2%가 학술연구분야, 16.3%가 핵심시설장비 구축분야에 할당됐다.
우선 나노기술의 산업화에 초점을 맞춘 산업응용기술분야는 대만의 연구계와 산업계의 현황을 고려, 선정된 것으로 대만정부가 나노기술 산업화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는 분야들이 총망라돼 있다. 나노 소재와 공정기술, 나노 전자 기술, 나노 디스플레이 기자재 및 부품 기술, 나노 광통신 기술, 나노 조립 기술, 나노 저장 기술, 나노 에너지 응용 기술, 기초 산업 나노 응용 기술, 나노 바이오 기술 응용 기술 등 9개 세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원자력 에너지위원회·경제부의 공업국·기술처·표검국·에너지위원회·환경서 등이 주관기관으로 활동 중이며 광통신·디스플레이·에너지·테스트 분석 장비 개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학술연구분야는 창의적인 연구과제를 지원함으로써 우수한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관기관은 국가과학위원회이다. 세부연구분야는 나노 구조 물리, 화학 및 바이오 특성의 기초 연구, 나노 재료의 합성, 조립 및 제조 공정 연구, 나노 크기의 탐측 및 제어 기술 연구, 특정 기능의 나노 부품, 인터페이스 및 시스템의 설계와 제조, 마이크로·나노 첨단 기계 기술 발전, 나노 바이오 기술 등의 6가지 분야이다.
핵심설비장비구축분야는 국가과학위원회가 주관기관으로 활동 중이며 학술연구를 위한 시설과 산업응용을 위한 시설 구축으로 구분, 추진되고 있다. 교육 분야는 교육부가 주관기관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 정부는 NT 인력을 육성하고자 중학교부터 NT 분야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은 물론 미국·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NT 전문가를 영입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 대표적인 연구 단체= 대만에선 현재 20여 개의 연구 기관 및 대학교가 NT 산업을 근간으로 IT산업 분야에서 선두 국가로 나서고자 NT 연구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기관은 공업기술연구원(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e, ITRI) 나노과학기술연구개발센터이다. ITRO가 2002년 1월 설립한 나노기술 연구개발센터(Nano Technology Research Center, NTRC)는 향후 6년간 3억 달러 규모의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비의 20%는 1∼2년 내에 상업화가 가능한 나노 파우더·코팅·잉크·섬유 등의 분야에, 60% 정도는 IC·디스플레이·기억소자·바이오·에너지 응용기술 등 경제발전의 근간이 되는 핵심기술에 투자하고,있다. 나머지 20% 정도는 10∼20년의 기간이 요구되는 장기적인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만 칭화대학은 나노재료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밖에 교통대학 나노과학기술센터·대동대학 나노재료실험실·보인대학 물리학과 나노실험실·국립 증산대학 나노과학시술연구개발센터 등 대학들이 대만의 NT 국가 사업을 이끌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대만 홍하이그룹 NT 中心에 선다]
대만 홍하이 그룹은 NT 사업분야에서 중국 지도층 인사로부터 주목받는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중국이 나노 기술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에 중대한 의미가 있는 분야로 판단,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하이 그룹이 지난해 3000만 위안을 출자, 중국 칭화대학내 나노 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함으로써 21세기 전략 기술의 유리한 고지를 점렴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또 홍하이 그룹은 중국 대륙에서 대만 기업 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의 위치에 오르게 돼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홍하이그룹은 중국 칭화대학교 구 캠퍼스의 연구센터 빌딩에서 지난해 12월 8일 열린 ‘칭화-푸스캉 나노 기술연구센터’을 개소식엔 중국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였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중국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 홍하이그룹에 대한 중국 정부의 뜨거운 관심도를 보여준 것이다.
나노 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홍하이 그룹은 이번 연구 센터 운영을 통해 평면디스플레이·고효율전지·전열·탄소나노튜브의 제조응용·나노 광학 등의 분야에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 NT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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