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단말기·솔루션업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단말기 솔루션 업체들의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DMB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위성DMB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상용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단말기 솔루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첫 서비스를 실시하는 만큼 결과에 따라 세계시장 진출에도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도시바에 이어 DMB용 칩 개발에 성공, 이 분야 주도권 다툼을 예고했다. 삼성이 개발한 제품은 특히 저전력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휴대용 위성DMB폰 분야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LG전자·팬택·SK텔레텍·이노에이스 등은 물론 DMB협의체 산하 중소업체들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특허 및 로열티 관련 협상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도시바와 이르데토와의 협상이 걸려 있고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MPEC4 등 특허 관련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amsung.com)는 휴대폰 글로벌 리드기업의 위상을 DMB 부문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 처음으로 휴대폰용 위성DMB 칩의 개발에 성공, 차세대폰 핵심부품 국산화의 선두업체로서의 기치를 내걸었다. 이 회사는 특히 위성DMB 같은 차세대 부문서 노키아를 확실하게 따돌림으로써 휴대폰 부문 세계 1위 업체의 위상정립을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 차세대폰 개발 능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위성DMB 칩 개발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연초 휴대폰용 위성DMB 칩의 개발에 성공했다.

 이 칩은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위성으로부터 전송되는 신호중 시청자가 원하는 신호를 복구해 내는 기능뿐만 아니라 시청료 징수·관리, 사용자 인증 등 다양한 응용기능을 하나의 칩에 탑재시켰다. 또 차량용 칩을 개발·보유중인 일본 도시바의 칩보다 전력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 경쟁력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활용, 일단 SK텔레콤용 위성DMB 단말기를 생산한 후 PCS 사업자용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시제품에 이어 상용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DMB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자체 개발한 위성DMB단말기의 지속적인 성능 개선작업을 벌여 나가면서 해외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나선 만큼 수출시장서도 한층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태 사장은 “일본 도시바의 위성DMB용 칩이 차량용으로 설계된데 비해 이미 개발, 완료된 삼성전자의 칩은 전력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 휴대폰용으로 적합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미 네덜란드 필립스에서도 공동 생산을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같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휴대폰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

LG전자(대표 김쌍수 http://www.lge.com)는 지상파·위성DMB사업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프로젝트팀을 구성, R&D에 주력해왔다. 위성DMB의 경우 위성DMB폰·휴대용·차량용 등 종류별로 다양하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DMB 전용 수신칩 개발에도 주력,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상파DMB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DMB서비스 제공자의 로드맵에 맞춰 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서비스 실시 이후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위성DMB폰 개발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는 DMB 전용단말기의 수요도 상당 부분 형성될 것으로 판단, 전용단말기 개발은 물론 전용단말기에 추가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등의 부가기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시바·삼성전자 등 국내외 업체들과의 협력 모색에도 심혈을 쏟을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첨단 차세대폰 부문의 경우 특히 노키아·삼성전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조만간 대두되는 전세계 휴대폰 업계의 구조조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3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차세대폰 부문에서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 박문화 사장은 “아직 수요 예측이 어려운 차량용과 PDA폰의 경우도 빠른 제품 출시가 시장 선점을 좌우한다는 판단하에 위성DMB폰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하이엔드 부문은 물론 첨단 차세대폰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로엔드에서 하이엔드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확실한 글로벌 3위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텍]

SK텔레텍(대표 김일중)은 올해부터 그동안 검토해온 전용 및 휴대전화 겸용의 위성DMB용 수신기의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위성 직접 수신용 안테나의 요구 규격(2.5데시벨 이상)을 맞추기 위해 크기가 커지는 것과 수신기의 핵심부품인 CDM(부호분할 멀티플렉스) 칩, 인증을 위한 CAS(Conditional Access System) 적용, 도시바의 ‘시스템E’ 사용과 관련된 지적재산권(IPR) 문제 등의 해결에 들어갔다.

 우선 올해 안으로 도시바의 ‘C2‘ 칩을 활용해 위성DMB 상용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위성DMB의 핵심부품인 CDM칩의 경우 일본 도시바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개발한 칩이 있으나 완벽한 부품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릴 경우 오는 2005년 후반에나 위성DMB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도시바의 C2 칩을 활용하기는 하되 소비전력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서 개발중인 부품은 입수가 가능한 시점에 개발 적용 및 방향 등에 대해 별도의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위성 직접 수신용 안테나는 형상 및 크기가 비슷한 일본의 ‘하라다 안테나’와 미국 ‘스카이크로스’ 등 두 회사에서 개발한 우선편파 수신용 제품을 검토, 휴대성·장착성·사이즈 등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고려해 위성DMB 수신 성능을 높이기 위해 채택하는 안테나의 경우 다이버시티, 800MHz대역의 CDMA 휴대전화 송수신을 위한 안테나의 경우는 인테나를 검토중이다.

 티유미디어콥에서 채택한 이르데토사의 수신제한장치(CAS)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중이며, 이달 중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일중 사장은 “이동성 및 휴대성, 사용의 편리성 등을 고려해 멀티미디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연내에 개발할 것”이라며 “상용 제품은 연말 혹은 내년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

팬택계열(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세계 8위의 휴대폰 기술 선도 기업으로 지난 2003년 10월 130만화소 카메라폰 첨단기술을 개발한 이래 S2, PG-S5500C 등 인간 친화적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국제 전시회에서 최첨단 제품을 다수 출품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위상을 위성DMB폰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아래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안으로 DMB사업에 필요한 주요 핵심 부품과 장비를 확보, 시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며 내년 초반 상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 DMB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시바·인티그런트 등과의 협력을 모색중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카메라와 동영상 기술 부문서 타 회사를 앞섰다고 보고 이 부문 노하우를 앞세우면 위성DMB폰 부문서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달초 4시간50분이라는 국내 최장시간 캠코더폰을 출시하는 등 동영상 구현의 기술력을 결합, 최고 성능의 위성DMB폰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해 30여종의 신제품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위성DMB 단말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위성DMB폰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이동통신서비스사와 품질 테스트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상용제품을 내놓고 이후 지속적인 성능 개선작업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DMB서비스의 경우 고품질 영상서비스가 중요한데 팬택은 이 같은 노하우와 기술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위성DMB 상용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많은 고객들이 팬택 제품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팬택은 차세대폰 부문을 강화해 첨단 휴대폰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노에이스]

지난 2000년 SK텔레콤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이노에이스(대표 김종식 http://www.innoace.com)는 이동통신 토털솔루션 개발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비록 신생업체이고 기업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동통신 부문서 잔뼈가 굵은 김종식씨가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등 전문가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SK텔레콤이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도 통신·방송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DMB사업본부를 구성, 갭필러 핵심부품인 신호처리부를 개발 완료해 국내 갭필러 관련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위성 DMB용 단말기도 개발중이다. 현재 위성DMB 단말기 사업분야에서 우선 차량형 단말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시제품의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8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차량형 단말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휴대형 DMB 단말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갭필러 개발, 이동통신 관련 네트워크 및 솔루션과 관련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성 DMB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현재 개발 중인 차량형 단말기는 차량용 AV제품과 연계가 가능한 제품들로서 향후 텔레메틱스와도 연계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위성DMB 단말 솔루션의 경우 일본 도시바와 국내 벤처기업인 인티그런트와 협력하고 있으며, CDM 부문은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맺는 등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김종식 사장은 “하반기 위성DMB 상용서비스를 계기로 이 분야 한국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 것”이라며 “이노에이스는 다른 기업에 앞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를 통해 이동통신 토털솔루션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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