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CEO를 강단으로..."

`우리 회사 CEO는 강의중.’

 최고경영자의 이미지 PI(President Identity)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한 벤처기업 CEO를 상아탑으로 초대하려는 대학교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요즘 대학가에서 최고의 주가를 누리는 일일 스타교수로는 레인콤 양덕준 사장, 정문식 이레전자 사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MP3 플레이어, 모니터, 차동차 부품 및 단말기 등 하드웨어 제조기반 굴뚝산업에서 각각 국내 톱1의 위치에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호기심 대상 1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 성공한 벤처기업 CEO들의 강의실은 ‘일일 CEO 교수’들의 실패와 성공담을 들으려는 학생들로 인해 발디딜 틈도 없이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비서실 및 홍보실은 최고경영자를 강의실로 초대하려는 대학교 사무처의 요청을 정중(?)히 사양해야 할 정도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지난달 ‘디지털 시대의 포터블 산업’을 주제로 영남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학부생을 대상으로 강의한 데 이어 오는 21일 전남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놓고 대학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양 사장은 ‘아이리버의 경쟁상대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브랜드는 디자인과 기술의 집합체’ 등 브랜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정문식 이레전자 사장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3월부터 겸임교수 자격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자서전 ‘5평 창고의 기적’을 토대로 어려운 시절의 경험담 및 성공스토리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정 사장은 이달 연세대 학부생은 물론 오는 5월 대전한밭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기업체 CEO들을 대상으로도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순천대 강의를 마지막으로 외부 강연을 자제하고 있는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도 최근 쇄도하는 대학교의 강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경영자의 이미지가 회사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기도 하면서 PI가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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