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만 살면서도 종족 보존이 가능했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무사족 아마조네스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지난달 한·일 공동연구로 ‘아빠 없는 쥐’ 생산 기술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예수 이후 최초의 아버지 없는 탄생이라고 불리는 이 생명공학 기술의 원리는 무엇일까.
1996년 태어난 최초의 복제양 돌리는 아빠는 없고 엄마만 둘이었다. 핵이 있는 엄마 양의 유선세포를 핵이 제거된 다른 엄마 양의 난자와 결합시킨 후 이를 대리모 자궁에 이식하여 새끼양 돌리를 낳게 했다. 두 여성의 세포가 마치 정자와 난자가 만난 것처럼 수정란을 분열시킨 것이다.
또, 지난 2월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것은 남성의 도움없이 한 여성의 염색체 두개(체세포와 핵을 제거한 난자)를 난자에 넣은 뒤 이를 수정시킴으로써 가능했다.
이와는 달리,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팀과 일본 도쿄대 농대 고노 도모히로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정자없이 여성의 난자 둘만으로 생명체를 탄생시킨 이 실험은 한 개의 염색체(난자)만을 가진 성세포 중 하나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정자로 인식하게 한 뒤 나머지 난자에 이식해 배아를 얻는 방법으로 구현했다. 난자를 정자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서 다른 난자와 수정시킨 것이다.
사실 우리는 엄마와 아빠로부터 유전자를 절반씩 얻지만, 이들이 모두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2세의 어떤 부분은 아빠 쪽 유전자에 의해서만 만들어지고, 어떤 부분은 엄마 쪽 유전자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엄마 유전자의 기능을 제거하면 난자도 정자처럼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어찌됐든 ‘아버지 없는 생식’이 인간에게까지 가능해진다면 사회적, 윤리적인 대혼란이 초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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