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 유지보수 개념 명확히 하자”

 “SW유지보수료 정상화는 고사하고 낮은 유지보수료마저 하자보수라고 주장하며 비용지불을 거절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SW공급 후 사후관리를 두고 공급제품의 하자에 따른 하자보수인지,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유지보수인지를 두고 공급업체와 도입업체의 마찰이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이에 대한 개념정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SW유지보수료 현실화’라는 주제로 가진 간담회에서 ERP, BPM, EDMS 등 대표 업체 실무자 6명은 유지보수료의 현실화에 앞서 하자보수와 유지보수의 개념부터 명확히 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업체들은 두 작업이 공급업체가 인건비와 시간을 투입해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이에 상응한 수입이 있고 없다는 점에서 공급업체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승주 더존다스 이사는 “ERP시스템을 도입하고도 업체에서 인력이 없어 시스템을 운용 못하면 이를 하자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많다”며 “당연히 유지보수 항목에 포함될 작업을 도입업체에서는 하자보수라고 주장하며 비용지불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티맥스 개발팀장은 “미들웨어 같은 것은 타 업체의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하다보면 애러가 나는데 이를 명확히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럴 경우 고객사의 요구에 공급업체들이 불리한 위치에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SW업체들의 하자보수 계약기간은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지만 업체에 따라서는 하자보수기간을 늘려 유지보수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협회와 진흥원 같은 기관에서 이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정리해 업체 간 시비를 방지하는 것이 유지보수료 현실화에 앞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상반기 중으로 외국의 사례와 다국적 업체들의 하자보수와 유지보수에 대한 규정을 검토, 하자보수와 유지보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이를 업계에 알리기로 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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