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명주기관리(PLM) 업체의 장수 지사장 3인방이 진검승부에 나섰다.
정재성 PTC코리아 사장과 정대영 다쏘시스템코리아 사장이 PLM 시장의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캐드 업계의 대명사인 오토데스크코리아의 남기환 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3명의 지사장은 공통점이 많다. 실적 여부에 따라 1, 2년이 멀다고 교체되는 다른 외국 IT 업체의 지사장들과 달리 최소 4년에서 6년 동안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나이도 엇비슷하다. 남기환 사장이 60년생이고 정재성 사장과 정대영 사장이 59년생과 58년생으로 한 살 터울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의 남기환 사장(45)은 다음 달이면 지사장에 취임한 지 만 4년이 된다. 물론 지사장 자리에는 4년밖에 있지 않았지만 오토데스크코리아에 입사한 지는 10년이 넘은 원년 멤버다.
남기환 사장은 “오토데스크의 기본 정신은 인본주의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면 본사에서도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지원해준다”라고 설명한다.
정재성 사장(46)은 92년 지사 설립 이후 외국인 지사장을 고집해온 PTC코리아의 최초 한국인 지사장이다. 98년 6월 부사장으로 입사한 후 본사에서 인정을 받아 99년 4월 지사장이 된 이후 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사장은 “본사와 고객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주력한 점이 본사에서 인정을 받은 계기”라며 “PLM 개념을 국내에 널리 알린 것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정대영 다쏘시스템코리아 사장(47)은 PLM 업계의 산증인이다. 83년 한국IBM에 입사한 이후 90년부터 8년 동안 캐드 사업부장을 거쳤으며 98년 1월 다쏘시스템코리아가 만들어지면서 지사장으로 발탁됐다. 14년이 넘게 캐드와 PLM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장수비결은 물론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PTC코리아는 정재성 사장 취임 이후 매출이 2배로 뛰었으며 다쏘시스템코리아도 굵직한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기환 사장은 캐드 시장의 여세를 몰아 덩치가 큰 PLM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PLM 업계의 파워 엘리트로 부상한 3명의 장수 지사장이 벌이는 각축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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