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이전說에 SI업계 `촉각`
정부가 범정부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자정부전문위원회가 통합데이터센터 설립 전까지 임시조치로 일부 정부부처 전산실의 민간 데이터센터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SI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최근 전자정부전문위원회(간사 서삼영)는 범정부 통합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해 센터 설립 이전까지 기존의 기관 및 기업들이 운용 중인 데이터센터의 여유공간을 이용해 임시데이터센터(Interim Datacenter)를 가동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시데이터센터를 설치할 곳으로 한국전산원의 용인센터와 함께 KT·삼성SDS·SK C&C 등 통신사업자와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일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임시데이터센터로 전산실을 이전할 기관으로는 국세청 등이 꼽히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비록 일시적이지만 공공기관 데이터센터의 민간 아웃소싱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위원회가 임시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해 민간 데이터센터 활용을 검토하는 것은 민간 데이터센터들이 오랜 운영경험을 통해 안정화된 설비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데다 풍부한 전문인력을 통해 실시간 지원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원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다수 정부부처들은 데이터 보안 문제와 이전시 전산실 인력의 향후 거취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무리 임시방편이더라도 민간 데이터센터로의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I업계도 일단 환영의사를 밝히면서도 실현 가능성과 실익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임시 이전일지라도 이를 계기로 공공기관 데이터센터의 민간 아웃소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과연 어떤 기관이 국민 대다수의 사적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데이터센터를 민간으로 옮기려 하겠느냐”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부처의 반발이나 업계의 이견 등을 충분히 예상, 내주 중(3∼7일)에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지만 추진과정에서 진통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대다수 정부부처 전산실이 공간부족, 시설노후, 전문관리인력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한 데다 정부정보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범정부 통합전산환경 구축’을 전자정부 로드맵 핵심과제로 채택, 각 부처와 협의를 통해 통합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