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미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지금까지가 여성 IT기업인들이 정착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외연을 넓혀가야 할 때입니다.”

홍미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42·사이버디스티 사장)은 지난 2월 신임 회장 취임 이후, 28일 여성CEO의 리더십 경쟁력을 주제로 ‘제 1회 여성IT포럼’을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17대 국회에 39명의 여성당선자를 배출한 올해는 바야흐로 ‘여성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해다. 홍 회장은 단순히 여성이라는 점 이상을 요구하는, 변화된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의미있는 성공모델을 찾아내 이를 재창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의 강점인 화합과 배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맞춤식 경영을 되짚어봐야 합니다. 이런 면을 살필 수 있도록 ‘여성CEO의 리더십’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것이죠.”

홍 회장은 취임후 회원들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콘텐츠,시스템,솔루션,마케팅 등 분야별로 분과위를 만들어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듯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공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녀는 이른바 ‘여성기업인들의 연대’를 만들어 내기 위한 주제로 ‘기술 그 이후(Beyond Technology)’라는 이슈를 던졌다. 여성IT기업인들이 기술 등 전문성에 얽매이는데서 벗어나 그 이후인 마케팅을 주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전문성과 성실성, 안정성이라는 여성의 강점 뒤에 가려진 약점을 보강해 기업간 경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자는 얘기다.

“오는 11월 동북아 여성CEO컨퍼런스를 개최해 연대의 범위를 더욱 넓힐 생각입니다. 인도, 중국, 싱가포르, 대만, 일본, 호주 등 6개국 여성CEO들이 참석해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다지는 행사죠.”

홍 회장은 “연대와 협력의 대상은 여성 단체나 IT단체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영역에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여성 대학생들이 사회 진출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스로 창업해 독립하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 ‘IT여성청년취업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여대생들이 꿈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현실화하는 실행력을 키우길 바랍니다.” 창업 등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후배들에 대한 홍 회장의 조언이다. 중학교때부터 40대엔 오퍼상 사장이라도 해야한다는 결심을 해왔다는 홍 회장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모토로라, 석영전자 등을 거쳐 99년 부품전자상거래 업체 사이버디스티를 설립하며 꿈을 현실화했다. 이제 그녀의 다음 목표인 ‘능력있는 여성CEO의 전성시대’를 어떻게 실현하는지를 지켜봐야할 때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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