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김근범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사장(1)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어느 순간에는 무언가를 결단 해야만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의 차이는 다가오는 결단의 순간을 얼마나 치열하게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대처했는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에게 우연한 기회가 다가와도 결국은 실패를 두려워해 자신만의 몫인 무언가를 결단하지 못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해 다가온 기회를 흘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결국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상은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취의식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들의 몫이다. 많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내게도 그러한 순간들이 있었고 나름대로는 고뇌 속에 최선을 다해 임해 왔다. 그래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스스로 서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의 문턱에서 난 내 인생의 첫 번째 좌절을 겪었다. 종로학원에서 재수생활을 마치고 서강대학교에 입학한 후 학창시절을 보낼 때까지만 해도 내 삶은 지극히 평범했다. 그러나 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도 무언가에 대한 도전 없는 세상에 길들여진 평범한 삶을 살기 싫었다. 젊은 날의 나는 막연하나마 스스로의 힘으로 서서 나만의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보다 넓은 세계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에 와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그 동안 수 많은 결단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오늘 날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젊은 날의 의미 있는 결단은 바로 미국 유학에 대한 결심부터 시작됐다. 부족하나마 유학에 대한 준비를 마쳤지만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지난 1988년 8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가지고 미국 캔자스에 있는 미주리주립대학에 유학의 길을 떠나지 않았다면 미국 현지에 아프로시스템즈란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할 결심도, 지금의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와 인연을 맺을 기회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볼 수 있는 만큼, 이해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의 배움을 내어준다. 그래서 나는 유학기간 동안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온 수많은 동료들과 부딪치면서 많은 것들을 내 안에 쌓아가고자 수많은 노력의 시간을 보냈다. 차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한 문화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가진 수 많은 이질적인 세계를 접하면서 스스로 느끼기에도 삶을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순간 많이 넓어져 있음을 알게 됐고, 이 때의 경험이 오늘 날 세계의 이곳 저곳을 방문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결단의 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그 것에 충실하고자 항상 노력해 왔다. 또 스스로 선택한 결단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끌어안아 항상 다시 다가오는 새로운 결단의 순간에 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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