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유닉스 개방형`으로 가닥
국민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국내 미들웨어 업계가 이 프로젝트 수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미들웨어 시장은 한국IBM·BEA코리아 등 외산 솔루션과 토종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삼분해 왔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공급권을 따낼 경우 다른 금융기관의 차세대 정보 시스템 수주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미들웨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격전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인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이미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말이나 늦어도 5월초에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유닉스 기반으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BEA와 티맥스의 양자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최소 5개 금융권 다운사이징을 목표하고 있는 한국HP와 어느 미들웨어 업체가 손잡고 국민은행의 문을 두드릴 지가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HP는 BEA와 일찍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금융 분야에서 티맥스와 공조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HP는 지난해 티맥스와 함께 한미은행의 유닉스 기반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BEA와는 대한생명의 신보험 시스템에서 손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HP 측은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권 사이트와 관련해 HP가 어떤 업체와 손을 잡을 지는 철저히 고객의 요구에 달려 있다”면서 “향후 프로젝트의 성격과 규모가 드러나 봐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BEA가 ‘턱시도’, ‘웹로직’을 들고 시장을 선점해 왔으며 카드·증권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IBM과 HP를 대상으로 실시한 BMT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광훈 BEA 이사는 “그동안 금융은 물론 대단위 트랜잭션이 요구되는 통신 분야에서도 이미 BEA 제품의 성능을 검증받고 있다”면서 “더욱이 향후 차세대와 관련해 도입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시스템 등과 유기적인 통합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BEA 제품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티맥스는 최근 2년새 ‘티맥스’, ‘제우스’로 한미은행·농협·전북은행 등 은행권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 판세를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식 티맥스 상무는 “한미은행·농협 등의 사례에서 쌓은 기술·노하우는 물론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솔루션 등으로 고객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오픈 환경은 솔루션의 선택 폭이 넓은 만큼 벤치마크테스트(BMT) 등을 통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