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웹젠사장 이수영(39·현 이젠 대표)씨가 웹젠을 떠난지 1년 6개월만에 입을 열었다. 이씨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2년말 자신의 사임을 둘러싸고 무성했던 소문들, 즉 웹젠의 초기투자자들의 실체에서부터 회사의 도덕성 등에 대해 몇가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경영복귀 의사 없다=이수영씨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경영 복귀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명확히 했다. 그는 “웹젠 주식은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와 개발자들이 동조해주지 않는다면 경영권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씨가 문제삼은 것은 두 가지. 전 모 변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엔젤투자자 등이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자신의 사임을 종용한 것과, 지난해 나스닥 상장과정에서 자신의 주식이 11%에서 8.89%로 희석된 것 등이다. 이씨와 웹젠측의 진실공방이 시작된 것은 이씨가 최근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부터다.본지 3월19일자 12면 45판 참조
◇삼각구도에 주목=이씨, 초기투자자들, 대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김남주 현 사장 등 3명의 개발자들과의 삼각구도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 발언에서 보듯 이씨의 비판은 초기 투자자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웹젠 측은 “개발자 출신의 김남주 사장이 ‘초기투자자들이 회사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씨는 “개발자들이 초기투자자들의 말을 믿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것이 섭섭하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도 이씨는 “소수(초기투자자)만의 이익을 위해 회사 경영이 전횡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웹젠측은 “세계적인 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웹젠의 향후 전망=웹젠은 이씨와의 갈등이 표면화돼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향후 전개될 수 있는 법적, 도덕적 공방 등에서도 벗어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실제로 웹젠은 코스닥등록, 나스닥 상장 등 17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외 개발사 인수설만 꾸준히 흘러나올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회사 투명성과 비전 문제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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