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는 존 나이스비트가 지난 82년 처음 만들어 낸 말이다. ‘인류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조류(trend)’쯤이 그 정의다. 같은 반열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 대응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메가트렌드는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나이스비트 자신의 낙관론에 근거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론적 데이터를 분석해보건대 미래는 ‘핑크 빛’이라는 것이다. 저서 ‘메가트렌드 아시아’에서 21세기에는 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부상한다고 예측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이 배경으로 중국의 부상, 소비문화의 확산, 시장기능의 확대, 대도시 인구급증, 첨단기술산업 발달, 여성참여 확대 등 현재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8가지의 변화를 지적했다.
물론 메가트렌드가 처음부터 무조건 낙관의 결과만을 가져온다는 것은 아니다. 나이스비트는 진정한 미래의 변화는 ‘기술혁신과 인간성과의 조화’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니까 아시아의 부상은 동양의 정신적 가치기반 위에 서양적 과학기술관이 얹어짐으로써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한국의 21세기 메가트렌드’를 주제로 한 대규모 심포지엄이 열려 새삼 메가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만 보고 고속성장을 이룬 IT를 이제는 철학적·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사회학자는 IT의 확산에 따른 사회적 메가트렌드로 ‘정복자냐, 희생자냐’ 또는 ‘도덕인가, 악인가’를 따져야 하는 ‘V세대’의 도래를 꼽았다. 정치학자는 통치자가 배타적 권위를 갖는 거번먼트 체제가 국가·시장·시민이 권력을 공유하는 거버넌스로 이행한다고 보았다. 언론학자는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활동의 사사화(私事化)가 심화돼 지금과 같은 부와 권력의 편중 현상이 사라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철학자는 문화적으로 사이버상의 자아와 현실의 자아가 공존하는 ‘다중자아’가 대두된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메가트렌드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자는 데 그치는 개념이 아니다. 나이비스트의 전제처럼 한걸음 나아가 ‘핑크 빛’의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확산 중심의 ‘IT 코리아’가 심화 중심의 ‘메가트렌드 코리아’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기대해 본다. <서현진 디지털문화부장 jsuh@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국가AI컴퓨팅센터 '교착'
-
2
[인사] 한국연구재단
-
3
[조현래의 콘텐츠 脈] 〈4〉K콘텐츠 글로벌 확산, 문화 감수성과 콘텐츠 리터러시
-
4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5
[부음]신수현 GNS매니지먼트 대표 부친상
-
6
[기고] '투명한 재앙' 물류센터 '비닐 랩' 걷어내야 할 때
-
7
[전문가기고] SMR 특별법 통과, 승부는 '적기 공급'에서 난다
-
8
[부음] 이영재(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씨 별세
-
9
[부음] 주성식(아시아투데이 부국장·전국부장)씨 모친상
-
10
[부음] 최윤범(프로야구 전 해태 타이거즈 단장)씨 별세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