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전선 이상 없어야 한다

 최근 탄핵 정국으로 정치가 불안하지만 수출전선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더욱이 한때 혼란에 빠져 파장이 염려됐던 주식시장과 환율·금리 등 3대 지표와 유통 부문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경제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니 정말 반가운 일이다. 특히 올 2분기 전자업계 수출 경기는 수출계약 확대와 설비가동률 증가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전망했다니 기대해 봄직하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 혼란에도 수출은 차질이 없으며 외국인 투자유치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도 휴대인터넷이나 DMB 등 신규 정보통신서비스 도입과 통신사업자 투자확대 정책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요동치는 시국과 무관하게 IT산업이 수출과 내수를 떠받치는 기둥역할을 해야 하며 그러자면 조기에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고 투자도 앞당겨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업들의 투자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위축된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기술개발 및 R&D투자확대 등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실현되려면 국산제품의 해외인지도가 올라가고 가격과 품질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기업들이 일류 상품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렇게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우선 기업들은 거의 심각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난 등을 겪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원가 부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그만큼 경쟁력 하락을 가져온다. 정부가 나름대로 실물경제에 차질이 없도록 원자재수급대책반을 구성해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가 및 원자재난이 우리 마음대로 쉽게 해결될 것 같지가 않아 걱정이다. 만약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고 해도 기업들의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난 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수출확대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철이나 후판 등 일부 품목은 공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화학·전자업체들은 유리섬유·순동·납·인듐·동박적층필름(FCC) 등 금속 및 가공 원자재 등에 대해 구매선 다변화와 공동구매 등에 나섰다고 한다. 이런 구매선 변화를 통해 원자재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고 하겠다. 중소기업의 경우 필요한 부품이나 자재 등을 공동으로 구매한다면 비용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지금처럼 원자재 파동이 오래 계속될 것에 대비, 기업들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구매를 하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기업들의 노력에 따라 난관을 극복하고 일류 상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당장은 발등에 떨어진 불인 원자재 구득난을 해결해야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이나 자재의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 우리가 수입에 의존하는 원부자재 중 우리의 기술이 부족해 생산을 못하는 제품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제품에 대해서는 물량에 따라 국산화의 우선순위를 정해 국내에서 생산토록 하면 국내 기업의 기술도 한 차원 높일 수 있고 제품의 원가부담도 크게 덜어줄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할 때 국내 기업의 신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고 품질 고급화도 가능하며 수출전선에 이상도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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