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규모 행자부 프로젝트 놓고
유닉스시장의 지존자리를 놓고 한국HP·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 서버 업체들이 500억원 규모의 행정자치부 프로젝트에서 격돌한다.
행정자치부는 16개 광역시도의 IT인프라를 웹 기반으로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광역시도 고도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빠르면 다음주 경 입찰제안서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행자부 프로젝트는 전체 500억원 가량의 예산 중 300억원 이상이 하드웨어 비용으로 책정돼 있는데다 올해 첫 대형 사업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전자정부 등 정부 및 공공기관프로젝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행자부가 5개 시도를 우선으로 시작해 내년까지 2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대신 서버 공급권은 16개 전체 광역시에 들어가는 모든 물량을 한꺼번에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단 한번의 기회로 전국 지자체 대부분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된다.
이에따라 이번 프로젝트는 납품비리사건 이후 공공기관 영업을 회피해온 한국IBM의 수성전략과 IBM기종을 ‘윈백(Win-back)’하고 지자제 수요를 새롭게 잡기 위한 한국HP, 한국썬 등 중대형컴퓨터업체들간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역시 및 시·군·구 등의 지자체 행정업무용 서버 시장은 지난 2000년 주전산기 개발이 중단된 이후 LG엔시스(구 LG전자 DSS사업부)를 통해 IBM의 서버가 주로 공급돼 왔다.
한편 현재 행자부는 5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핵심업무를 웹 기반으로 통합하고 관련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시범 사업을 우선 시작하되 내년까지 16개 광역시도로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는 일정을 수립했다.
이 프로젝트는 부동산·재무 등 십여개 이상의 단위 업무별로 나눠져 구축돼 있는 IT 인프라를 웹 기반으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꾀하자는 것으로 지난해 삼성SDS가 주 사업자로 선정돼 BPR(비즈니스프로세스재구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