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정보보호 전문 연구센터가 국제적인 학문적 성과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을 이전해 주목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려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센터장 임종인·사진)로 설립 5년 만에 국내 정보보호 기술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주로 암호 알고리즘이나 암호 프로토콜 등 정보보호 기반 기술을 연구하는 센터는 6명의 고려대 교수, 12명의 다른 대학 관련 교수, 14명의 산업체 전문가, 74명의 석박사 연구원 등 100명이 넘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센터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높은 학문적 결과물을 냈다. 설립부터 2001년까지 13편의 SCI급 국제논문을 발표한 이후 2002년 19편, 2003년 27편으로 늘어났다. SCI급에는 못미치지만 다른 국제 논문과 국내 논문을 더하면 2003년에만 77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 결과 국가보안연구소가 주는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으며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우수 논문 공모에서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센터장인 임종인 고려대 수학과 교수는 “27편의 SCI급 국제논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것”이라며 “학문적 깊이는 물론 실제 정보보호 제품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용성 측면도 높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주요 정보보호 업체와 굵직한 연구성과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센터는 케이사인과 공동으로 무선 PKI 인증 시스템을 개발, 국내 최초로 LG텔레콤을 통해 상용화했으며 이를 통해 과학기술부의 장영실상과 산업자원부의 차세대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다. 또 비씨큐어와 함께 만든 출력물 인증 및 복사방지시스템은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전자정부의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자투표시스템의 보안기술도 개발했으며 에스원과는 향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홈네트워킹 보안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임종인 센터장은 “내년부터 국제보인인증인 BS7799를 만든 영국의 로열할러웨이 대학과 인력 교류를 하는 등 국제적 입지를 높여 세계 5대 정보보호 기술 연구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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