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증을 받지 않은 비정품 휴대폰 충전기가 범람하고 있다고 한다. 정품보다 비정품을 구하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비정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선 이동통신서비스 대리점과 전자상가 등에서 거래되는 전체 휴대폰 충전기의 50∼60%가 비정품이라니 두말할 나위 없다.
비정품 휴대폰 충전기가 범람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휴대폰과 충전기를 분리 판매하는 데다 충전기는 공짜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팽배하고 비정품 충전기 가격이 정품의 3분의 1 내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싸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래 휴대폰과 충전기는 함께 세트 형태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던 것을 정부가 충전기 표준화와 소비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2년 8월부터 분리, 판매하도록 하면서 지금처럼 휴대폰과 충전기가 따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배터리 표준화 등이 휴대폰 신모델 개발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충전기 표준화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해 소비자들이 새로 나온 휴대폰을 구입할 때마다 거의 충전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충전기를 공짜로 줄 것을 주문하면서 판매상들이 휴대폰 판매 확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싼 비정품을 구입해주면서 빚어진 현상이라 판단된다.
이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기술개발을 하고 어렵게 인증을 받은 정품은 시장에서 잘 판매되지 않아 재고로 쌓이고 결국 충전기 시장질서까지 문란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정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데 있다.
충전기는 휴대폰 배터리 충전시 전기 충전을 제어하는 만충제어회로가 들어있어야 하지만 비정품은 가격 때문에 이를 빼고 제작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비정품은 충전시 과다 충전이 일어나 화재나 배터리 폭발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발생한 휴대폰 폭발사고도 이런 비정품 충전기 사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더욱 우려감을 갖게 한다.
사실 휴대폰은 경제 인구라면 거의 한 대씩 갖고 있을 정도로 이제 필수품이 됐을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기기가 됐다. 그러나 이를 작동하게 하는 배터리가 평상시 안전하지만 구조적으로 폭발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충전기라고 값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 큰 사고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소비자들도 충전기는 공짜라는 인식을 털어 버리고 정품을 구입하는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분리 판매 구조에 무조건 나몰라라하기 보다 우선 신제품 개발시 기존에 판매한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반영하고 여의치 않아 새 제품을 사야할 경우 권장제품을 알려주는 홍보기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이 고객서비스이고 그래야 소비자들도 믿고 제품을 살 수 있다고 본다.
정부도 휴대폰과 충전기 분리 판매 이후 취지와 달리 비정품 충전기가 대량으로 유통된 만큼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비정품의 시장 진입을 차단할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왜곡된 충전기 유통구조 개선이 휴대폰의 1차적 안전사고 요인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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