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인식모듈 개발 등 업체간 업무분담 확정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국산화를 위한 민관 합동의 핵심부품 개발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4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8월 고시한 제2차 부품·소재기술 개발사업의 하나인 ATM 핵심 모듈(환류식지폐입출금모듈) 개발사업이 최근 참여 업체간 업무분장이 확정되면서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사업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지폐인식모듈, 지폐구동장치 등 ATM 핵심 모듈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대체 및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12월 노틸러스효성을 주간사로 해 청호컴넷·LG엔시스·한틀시스템·한국조폐공사·기산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3년에 걸쳐 총 14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정부가 80억원을 투자하고 민간이 60억원을 매칭펀드 형태로 투자하며, 1차년도 사업 시한인 내년 1월말까지 정부와 민간에서 각각 14억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이 투입된다.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사전협의을 벌여온 컨소시엄 측은 최근 △입·출금부, 반송보류부, 지폐보충부, 지폐 회수부, 지폐 환류부 등으로 구성된 ‘지폐구동장치’는 노틸러스효성·청호컴넷·LG엔시스·한틀시스템이 담당하고 , △센서모듈·구동모듈·내장프로그램 등 120여개 정밀 가공부품으로 구성된 ‘지폐인식모듈’ 부문은 조폐공사, 산전자 등이 맡기로 하는 등 참여업체간 업무분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참여업체들은 각 사별로 해외 제품의 기술 및 요건 분석에 나서고 향후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개발방향 설정 및 요소기술 확보 작업을 통해 하반기까지 모듈 설계를 위한 토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전담 협의체로 매주 각 사별 2∼3명이 참여하는 실무대표단 회의가 개최된다.
정부와 업계는 ATM 핵심모듈의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06년 1억 4600만달러, 2010년 2억 1300만달러 이상의 대일 무역역조 개선은 물론 올림픽 개최 등으로 수요 팽창이 예상되는 중국 등을 겨냥한 수출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