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워게이트-LG엔시스, 기상청 슈퍼컴 컨소시엄 구성

 기상청 슈퍼컴퓨터 2호기 도입을 위한 수주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슈퍼컴퓨터 각 분야에서 국산 기술을 보유한 전문업체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그동안 기상청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이파워게이트(대표 배영주)는 LG엔시스(대표 박계현)를 주사업자로 하고 국내외 클러스터 컴퓨팅 기술 업체 및 IT 업체가 다수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가 주도하는 이번 컨소시엄에는 LGIBM(서버), 한국EMC(스토리지), 클루닉스, 파운드리네트웍스, 인피니콘시스템 등이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LGIBM과 한국EMC 등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가 포함돼 있지만 단순히 시스템 공급 업체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슈퍼컴퓨터와 관련된 핵심적인 기술과 구축 노하우는 이파워게이트와 LG엔시스가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산 업체들이 주도하는 최초의 슈퍼컴퓨터 컨소시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이 컨소시엄은 범용칩 기반의 대형 클러스터 시스템을 제안키로 해 수천여개의 CPU로 구성된 대형 클러스터 시스템을 기상청과 같은 현업의 슈퍼컴퓨터에 적용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엔시스는 이 컨소시엄의 주사업자 역할을 맡아 시스템 공급 및 운영 전반을 맡게 되며, 이파워게이트와 클루닉스는 클러스터 솔루션 및 구축 기술을 제공한다. 또 LGIBM과 한국EMC는 각각 AMD 옵테론 기반의 서버와 100테라바이트 규모의 스토리지 공급을 맡는다. 이밖에 파운드리네트워크와 인피니콘시스템은 각각 1∼10Gbps 이더넷 장비와 인피니밴드 장비를 제공한다.

 컨소시엄측은 정확한 노드(서버) 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클러스터 시스템 구축 후 규모가 장충체육관 넓이의 슈퍼컴퓨터 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일본의 어스시물레이션센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져 1천 노드를 훨씬 넘는 서버가 클러스터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계현 LG엔시스 대표는 주사업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데 대해 “이번 기회를 그동안 외국 서버업체에게 빼앗긴 HPC 컴퓨터 시장에 도전을 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특히 벤처 기업인 이파워게이트가 키워온 클러스터 기술을 잘 응용해 해외 동반수출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배영주 이파워게이트 대표도 “클러스터는 차세대 슈퍼컴퓨터 기술로 이미 외국에서는 검증돼 시장이 안착된 지 오래”라며 “이번 노력이 국내에서도 클러스터 시스템의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시켜주는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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