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개인시장 `수성` 기업시장 `공성`

대형 SI업체와 협력 강화

 유닉스의 아성을 깨고 리눅스의 예봉을 꺾는다.

 최근 손영진 신임 사장 체제를 맞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9개월간의 대행체제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오피스를 포함한 일반 사용자용 패키지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공략, 매출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의 진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가진 손영진 신임 사장은 “현재 2500억원 정도인 매출을 4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시장 공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닉스의 아성을 공략하라=한국MS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유닉스 시장의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뤄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으로 유닉스 시스템이 강세인만큼 기업용 시장의 공략과 매출 확대를 위해서유닉스 진영과의 맞 대결은 피할 수 없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한국MS는 협력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닉스 진영이 장악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는 어차피 대형 SI 업체의 협력이 없으면 진입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MS 최기영 부장은 “현재 5대 SI 업체와 업무를 협의하는 담당자는 있지만 여기에 영업 및 기술 지원 인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담 인력을 배치해 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제안서 작성은 물론 사전영업도 함께 펼친다.

 대형 SI 업체뿐 아니라 기존 유통업체를 서비스 제공 업체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정책도 준비 중이다. 이 정책의 골자는 제품을 받아 고객에게 이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기업 시장에서 유닉스 기반의 솔루션과 전면전을 벌일 때 가장 강력한 무기인 윈도 기반의 솔루션도 대거 내놓는다. 지난달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SQL서버에 리포팅 기능을 추가해 비즈니스통합(BI) 분야 진출, 현대미포조선과 SKT 등 7개 고객을 확보했다. 다음달 2일에는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제품인 비즈토크서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의 협력사 관리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이다.

 새로운 솔루션 중에서 한국MS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연말에 나올 통합e비즈니스서버 제품이다. 이 제품은 IBM의 웹스피어와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다. 한국MS는 이 제품이 유닉스 진영에 비해 통합e비즈니스 솔루션이 취약했던 약점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눅스의 추격을 뿌리친다=한국MS는 유닉스의 아성을 공격하는 한편으로 리눅스 진영의 공세를 방어해야 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사실을 알자(Get the Facts)’라는 마케팅은 리눅스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리눅스가 상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높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4일 피터 무어 아태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초청해 한국판 ‘사실을 알자’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피터 무어 CTO는 “실제 비용 측면에서 리눅스는 윈도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며 “제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윈도는 리눅스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MS는 ‘사실을 알자’ 프로그램을 한국 상황에 맞게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리눅스에 비해 윈도가 갖고 있는 장점을 알리기 위해 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임우성 한국MS 차장은 “7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는 20% 정도의 관련 예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불특정 다수에게 윈도의 장점을 알리는 것 이외에 리눅스 사용자를 한국MS의 고객으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S는 이를 위해 리눅스가 상대적으로 강한 웹서버나 클러스터링서버 시장 공략을 위한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또 포털이나 게임 업체처럼 리눅스 서버를 대량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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