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지지부진
사진; 전자부품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4주간 일정으로 중국 칭화대에서 중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한중산업기술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최, 중소 업체 임직원 11명 등 17명이 교육 연수를 받았다.
전자부품연구원·코트라(KOTRA)가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중국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을 도입,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 및 강사 부족 등으로 제자리를 잡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현지 기업 10곳 중 6곳이 ‘국내에 중국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단체의 중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하루바삐 정상 궤도에 진입해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민간 교육기관들은 수강료가 400만원 이상으로 이들 기관의 2배 이상에 이르러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연구원·코트라는 20∼30명 단위로 상반기·하반기 등 한 해 두 번에 걸쳐 중국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지만 중소 기업의 중국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현재 중국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이들 2곳과 20여곳의 민간 단체들이 난립돼 있다. 특히 이들은 3∼4월께 경쟁적으로 동시에 강좌를 개설, 교육 대상 중소 기업의 수요가 분산돼 교육 정원을 채우기가 힘든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전문가 양성교육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모집이 몰리다 보니 대다수 교육 운영 단체들이 교육 인원을 모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교육기간이 동시에 몰리다 보니 두 단체는 중국통인 강사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교육 참여 기업들로부터 강의 내용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등 중국전문가 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부 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중국 현지의 산·학·관 네트워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단체의 중국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 예산도 일조하고 있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민간 영리업체는 수강료가 400만원 이상인 데 반해 우리는 비영리 단체인 만큼 수강료를 200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책정하다 보니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는 질 높은 프로그램 운영이 녹록지 않다”며 “자체예산을 지원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의 경우 자체 예산 부족으로 올해 중국전문가 양성프로그램 사업을 제때 시행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산업 인력 육성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 예산 배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