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의 심장부에서 2010년 경 예견됐던 생명공학 기술 고지 위에 태극기를 꼽고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황우석 교수는 18일 오후 9시 30분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간담회에서 연구성과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미국 생명공학 전문가들이 한국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생명의학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기술을 선점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세포 치료제를 상용화하는 부분에 대해 황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임상을 통해 실용화에 적용하려면 너무 많은 산과 강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0년은 걸려야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황교수는 유전특성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캠브리지의 로저피터슨 교수가 공동 연구를 제안하는 등 세계 유수의 연구자들이 이번 연구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결과는 서울대의 것도, 프론티어사업단의 것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성과이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세계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할 것입니다.” 그는 이달 말께 세계적인 공동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교수는 “이번 결과가 인간복제로의 전용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실험 조건을 잘 이용하면 완벽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리는 인간 난자를 가지고 복제 연구를 하는 것은 중단했습니다. 국제적인 의견을 듣고 우리나라의 시민들과 정부의 판단을 기다릴 생각입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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