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들 `금융권 쟁탈전`

은행·보험사 IT 투자 늘려 "올 실적 판가름"

  SI 업체들이 금융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주요 SI 업체들은 시장 개방과 사업 구조 조정 등과 맞물려 지난해 카드사태 등으로 주춤했던 금융권 IT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금융 SI 업계의 판도는 차세대시스템, 정보계 재구축, 리스크관리, 2단계 방카슈랑스 등과 같은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좌우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온 SI업체들이 IBM의 텃밭인 은행권을 얼마나 파고 드느냐에 따라 올해 사업 성과와 함께 업계의 판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지난해 금융부문에서 3300억원 규모를 수주했으며 올해 목표를 4500억원으로 늘려잡고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SDS는 지난해 방카슈랑스 도입, 금융권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 등으로 급성장한 금융권 시장이 올해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을 통합 및 개편하는 차세대 시스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객관계관리(CRM),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과 리스크관리 등 경영과 밀접한 정보계 시스템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SDS는 현재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농협 정보계 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 제일은행 전자문서관리(EDMS), 대구은행 업무재설계(BPR), 한국증권금융 아웃소싱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2400억원 규모의 금융 부문 매출을 기록한 LG CNS(대표 정병철)는 최근 금융사업부를 3개 담당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솔루션 개발 기능을 통합하는 등 진용을 정비하고 시장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CNS는 현재 진행중인 외환은행,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향후 차세대 기간계시스템, DW·CRM, 정보계시스템 재구축, PI, 2단계 방카슈랑스, 리스크 관리 등의 프로젝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는 올해 목표를 750억원 규모로 잡고 은행권의 정보계시스템 구축 시장과 자산관리 재구축, 파생상품 트레이딩 시스템, 바젤Ⅱ를 겨냥한 신여신시스템, 그리고 카드·보험사의 채권관리 및 회수 시스템, 차세대시스템, 2단계 방카슈랑스 시스템 등을 주요 공략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앞서 동양시스템즈는 지난 1월 기존 금융사업 조직에서 SI 사업본부를 분리하고 마케팅 조직과 통합한 금융영업본부로 재편했다.

SK C&C(대표 윤석경)도 지난해 SK생명 통합자산운용시스템, SK증권 전산재해복구시스템, 증권예탁원 재해복구시스템, 한국산업은행 그룹웨어시스템 등 수주실적을 토대로 차세대 시스템, 업무재설계(BPR),비즈니스상시운용체계(BCP),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 분야와 아웃소싱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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