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믹 캐피털리즘` 도입 절실"

대학 경쟁력 확보·우수인력 유치 위해

사진; 국내에서도 기업과 우수한 연구개발성과 간 투자 연계성을 강조하는 이른 바 아카데믹 캐피털리즘개념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아카데미 캐피탈리즘 도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미 MIT 의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국내 대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이공계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대학과 교수의 활동을 시장경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른바 ‘아카데믹 캐피털리즘(Academic Capitalism)’ 도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민철구 박사는 최근 발표한 ‘대학의 아카데믹 캐피털리즘 추세와 발전 방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EU 등 선진국 대학들이 사회 참여와 시장 경쟁 원리를 도입해 연구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경향을 거울삼아 우리나라도 한국 실정에 맞는 아카데믹 캐피털리즘 도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민박사는 “우리 대학은 진학 학생의 급감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시작했으며 생존을 위해 연구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대 방안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자금에 의존하는 국내 대학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대학 스스로 외부 자금을 확보하는 대학 자체적 노력이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됐다.

 ◇아카데믹 캐피털리즘 급부상=대학에서 수행되는 연구개발 활동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면서 이를 상업화하려는 기업들가 대학간 교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대학 연구에 투자하는 사례가 증가했으며 대학은 외부자금 확보를 위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응용중심의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또 WTO 등으로 인해 정부의 공공지출의 제약이 심해지면서 대학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대학의 자본주의 정책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해외 대학의 도입 사례=미국의 MIT는 1910년대부터 기업들과의 시장 관계를 맺기 위해 산업체 연락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학교는 기업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프로그램을 조직해 해당 분야의 과학 기술 연구 정보를 갱신하고 매년 일정한 회비를 내도록 기업에 요구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러한 재원 조달 방식은 격심한 경쟁 속에서도 연구중심대학의 재원 환경에 어느 정도 안정성을 가져왔다는 게 연구결과다. 호주에서는 교수 및 연구원들이 외부 컨설팅을 통해 대외 수입을 올리는데 참여함으로써 개인 수익을 올리는 것이 허용돼 자체적 연구자금 확보의 길을 터 놓았다.

 ◇캐피털리즘의 국내 도입 방안=보고서는 캐피털리즘 도입에 대한 대학내 인식 제고가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수사회의 성과보상체계를 확립하고 조직체계의 통일성과 자율성을 정비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캐피털리즘 기능강화를 위해 각 대학이 발전단계별로 특성화된 연구조직체계를 정비해야 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민철구 박사는 “교육의 질이 낮고 보상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이공계 기피의 원인”이라며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본주의 개념을 도입해 산업 현장과 연계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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