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공세 맞서 시장 주도권 지키기 나서
그동안 신규 사이트 발굴에 초점을 맞춰왔던 국산 ERP업체들이 솔루션을 구축하고도 활용이 저조한 업체의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별도의 팀을 조직하는 등 고객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국내 중소기업 ERP 시장에 대한 외산업체의 공세가 가시화됨에 따른 것으로 국산 업체들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함께 AS 부문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 http://www.ksystem.co.kr)은 올해 사업비 3억원과 10명의 전문인력으로 ERP재컨설팅 사업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올해부터 영림원의 ERP솔루션을 도입한 150여 고객업체 가운데 활용도가 저조한 30여 개 업체에 대한 무상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장 인력의 재교육은 물론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집중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영범 영림원 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이 솔루션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은 시장 재창출의 효과가 있다”며 “특히 전체 고객사 가운데 20%는 이미 다른 회사 솔루션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후관리 부실은 곧 경쟁업체의 영업타깃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아이코리아(대표 최당혁 http://www.mybik.com)는 올해부터 사업방향 자체를 유지보수에 맞췄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연구소장을 포함한 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CS팀을 조직했다. CS팀은 비즈아이코리아의 60여 고객사 가운데 ASP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제외한 20여 업체들을 대상으로 구축된 시스템에 대한 집중관리에 들어간다.
최당혁 비즈아이코리아 사장은 “ERP의 사후지원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규시장 창출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시스템에 먼지만 쌓이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며 “ERP의 제품사이클이 3년이라는 점을 감안, 향후 업그레이드와 같은 새로운 수입원을 위해서도 사후관리는 필수”라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 http://www.koreahinet.co.kr)는 올해부터 20명 규모의 고객지원실의 업무를 기존 상담에서 컨설팅과 현장지원 등으로 확대했으며 더존다스(대표 김용우 http://www.duzonerp.com)도 1500개 사이트에 대한 효과적인 사후관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