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에 있는 국내 가전경기 상황하에서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발표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수시장 정체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은 보다 심화된다”며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가전제품의 경우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제고 차원에서 비싼 가격도 기꺼이 지불하는 이른바 ‘트레이딩 업(trading up)’ 현상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웰빙 바람을 타고 가전제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소비패턴이 ‘절약’에서 ‘만족’으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반 세탁기의 경우 지난 3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드럼세탁기의 경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급등하고 있다. 휴대폰 역시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카메라폰의 판매대수가 일반 휴대폰을 추월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시장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글로벌 트랜드’라는 것이 연구원측 분석이다.
최병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월플의 경우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기존 드럼세탁기 보다 두배 비싼 프리미엄급 제품인 ‘듀엣’을 출시,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것은 물론 미국 세탁기 시장 전체의 고급화를 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특히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에 경영 자원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고급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지속적 투자·관리 △새로운 소비문화·기술트렌드 수용을 위한 내부 역량강화 △품질·비용면서 월등한 생산시스템 구축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는 프리미엄급 서비스 제공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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