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내수경기 사상 최악

1월 매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

 IT 및 가전제품 내수 경기가 올들어 사상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계와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가전제품을 비롯한 주요 IT제품 매출은 최악으로 평가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월 가전 내수매출이 지난해 동월대비 10% 정도 축소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유통업체와의 마찰로 정상적인 매출을 올리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 매출축소분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내수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제품별로 10∼15%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1월은 디지털TV방송 방식 논쟁 여파로 프리미엄 TV제품의 판매가 줄어드는 등 매출 감소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설 연휴가 5일이어서 영업일수가 감소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 전문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이마트는 일반 가전제품(대물)인 TV, 냉장고, 세탁기 매출이 지난해 1월보다 적게는 2%에서 많게는 7%까지 감소했다. 특히 에어컨은 약 40%나 줄었다. 하이마트는 “다행히 꾸준한 인기를 끄는 디지털카메라나 공기청정기같은 웰빙 상품의 특수로 전체 매출의 축소는 겨우 면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21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신설 점포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0% 가량 늘어났으나 기존 영업점들은 많게는 15%까지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예년의 경우 방학수요를 짭짤하게 누렸던 조립PC 업계도 지난해보다 경기가 악화됐음을 체감하고 있다.

신인섭 나진컴퓨터상우회장은 “PC수요 자체가 포화상태에 근접한 데다 경기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조립PC 업체들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빈 매장도 곳곳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노트북 유통 전문업체인 호산나의 오병구 사장은 “데스크톱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는 하지만 노트북 PC도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는 매출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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