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반도체 메모리 검사업체 어드밴테스트의 다케다 이쿠오 창업자(80세)가 도쿄대에 ‘40억엔(약 400억원)’을 기부해 일본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 비해 기부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 일본에서 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그것도 개인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인물은 많지 않다. 이 노경영인의 선행에 다시 한번 일본 사회가 숙연해하고 있다.
“나로서는 40억엔이 그다지 큰 금액이 아닙니다. 오히려 도쿄대에 기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로 행복합니다.” 다케다 창업자의 자산은 약 540억엔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도쿄대에 기부한 금액은 10분의 1도 안되는 셈이다.
사실 그의 재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1년 4월에는 ‘다케다 계측선단지(計測先端知)재단’을 만들어 이사장이 됐다. 신기술을 연구하는 기술자 등을 대상으로 ‘다케다 상’ 상금으로 1억엔을 내놓는 등 매년 10억엔을 내놓고 있다. 인간 게놈을 해독한 미국 셀레라 제노믹스의 크레이그 벤터, 트론 개발자인 도쿄대 사카무라 켄 교수가 이미 이 상을 받았다.
“다케다 상을 향후 30년간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300억엔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데 만약 부족해지더라도 제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 마련할 겁니다”
그가 도쿄대에 기부한 돈으로 도쿄대는 이제 개인 이름의 두 개의 건물을 지니게 됐다. 야스다 재벌 창업자인 야스다 센지로의 이름을 단 ‘야스다 강당’과 ‘다케다선단지(先端知) 빌딩’이 그것이다.
“큰 돈은 잘못쓰면 불행의 씨가 됩니다” 일부 재단에 의한 부의 사회 환원이 고작인 일본에서 그의 선행이 귀감이 되고 있다. 도쿄대는 최근 그에게 은행잎 문양이 들어간 특별한 제복을 선사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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