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슈퍼컴 2호기 부대 장비업계 수주 경쟁 후끈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2호기 공급을 위한 주 사업자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 든 가운데 부대 장비의 공급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한해 450억여원을 포함해 오는 2007년까지 총 980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메인 슈퍼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용이 9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대 장비 제공 업체의 몫은 100억원 미만으로 규모면에서 크지 않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업에 사용하는 슈퍼컴퓨터를 외부 IDC센터에 설치하는데다 기상청이라는 수요처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IDC 센터를 비롯해 네트워크·스토리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 슈퍼컴퓨터의 유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IDC 센터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백터나 클러스터 등 슈퍼컴퓨터 도입 방식에 따라 최소한 100평 이상의 면적 차이가 나지만 기상청은 일단 200여평의 사용 공간에 대한 임차료와 기가비트 2회선 사용료를 기준으로 연간 1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공급업체가 결정되는 3월 이후 조달청을 통해 경쟁입찰을 치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데이콤(KIDC)·KT·하나로통신·지앤지네트웍스 등 대형 IDC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4개사의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저장장치의 경우 기상청은 75TB를 예상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100TB 규모 이상의 디스크 용량을 제안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해야 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기상청이 1000TB(1페타바이트)의 테입 드라이브를 도입할 것으로 보여 페타바이트 수준의 저장장치 공급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밖에 로그인 및 백업용 서버 등 기타 업무용 서버도 다수 공급될 예정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물 밑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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