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고용창출 IT가 나설 때

 개인 빚 때문에 부모가 어린 자식을 찬 강물로 집어 던지고, 무척 힘든 일을 하는 일자리도 높은 경쟁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고용창출이다. 일자리가 생기면 소득이 생기고, 소득이 생기면 개인 빚도 조금씩이나마 갚아갈 테고, 그러면 사회불안이나 신용불량 상황도 개선될 것이다.

 고용창출을 통해 소비위축, 신용불량, 계층갈등 등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2만달러 시대로 가는 길목은 훨씬 편할 것이다. 그렇다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 나라의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자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분야는 정보기술(IT)분야, 특히 소프트웨어(SW)분야다.

 지금 SW업계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일할 자리는 많다. SW분야는 사람이 부족해서 일을 못하지, 일이 없어 전문가가 취업을 못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일이 없더라도 SW분야는 전문가들이 모이면, 능히 일을 만들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SW분야의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대학이 노력해야 한다. 학점을 주기 위한 IT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대학에서 SW분야를 전공했는데도, 기업에서 신입사원에게 일을 시켰을 때 알고리듬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이는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증명한다.

 대학은 학점위주 교육을 실전(취업) 위주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기업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은 학점만 열심히 따면 취업이 될 것으로 믿지만, 기업은 실력이 부족한 신규 사원의 채용이 부담스럽다. 당장 부가가치를 내고 돈을 벌어 들일 수 있는 SW인력을 대학이 배출한다면 어느 기업이 채용을 마다할까.

 청소년들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제대로 배우고 사회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취업하고 싶다면 간단한 프로젝트 하나 정도는 동아리에서라도 수행해 보고, 이런 저런 SW대회에도 참가하고, 간단한 알고리듬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실력을 익히자. 대학생이 학점을 잘 받았고 몇 개월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어학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취업 준비를 다한 것은 아니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생 때부터 실질적인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초등학생은 단지 게임과 채팅만 할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해외 친구들과 정보 교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고등학생들도 수학능력 시험만 준비하는데, IT분야에 적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IT 전문 고등학교가 국내에 있었으면 한다. 이는 국가와 기업이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한 기성세대 모두가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들도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젊은이들 일자리 만드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세계 1위이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IT강국’이면 무엇하나. 현재 이 엄청난 인프라를 활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일자리와 일꾼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과감하고 집중적으로 IT교육 분야를 지원하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소신있게 IT인력과 SW인력 양성을 위해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 그 결과를 챙겨서 효과가 보이는 곳에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여기 저기 조금씩 지원하는 것 보다는 효과가 클 것이다.

 IMF시절 실업자 구제를 위해 사회 전체가 발벗고 나섰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우리 사회가 그 때의 기분으로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IT분야, SW분야 재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다.

◆ 김동호 삼성SDS 멀티캠퍼스 소장 dongho.g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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