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캐릭터 등 활용 불황탈출 나서
만화출판사들이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 환경을 바탕으로 온라인·모바일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웹진 등 ‘온라인’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몇 년간 히트작 부재와 만화 대여점의 강세, 불법 스캔만화 급증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어 온 만화출판사들이 올해들어 인터넷을 통한 대안매체 발굴로 2차 저작물 사업 강화, 해외진출 활성화와 같은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며 불황탈출을 선언하고 있다.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만화잡지 발행부수는 15% 감소했으며 단행본 출간도 11% 줄어든 6700권에 머물렀다. 더이상 만화잡지에서 단행본으로 이어지는 사업구조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이 이들 업체들의 변신을 촉구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대원씨아이(대표 김인규)는 원소스멀티유스(OSMU) 사업부를 신설하고 ‘짱’ ‘삼국장군전’ ‘신구미호’ 등 인기 연재만화를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또 인터넷 성인독자 수용과 저변확대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신개념 성인만화를 선보일 계획으로 우선 스포츠신문 연재 만화를 단행본으로 출간해 가능성을 타진해볼 예정이다.
황민호 대원씨아이 출판사업본부장은 “출판만화 시장의 침체는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상황”이라며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사(대표 조대웅)는 지난해 7월 휴간한 만화잡지 영점프를 온라인 웹진 형태로 이어나가고 있으며 만화작가들과 계약을 맺을때도 오프라인 잡지와 함께 온라인으로도 연재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또 지난해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을 수상한 박소희 작가의 ‘궁’을 영화와 드라마로 만드는 등 원소스멀티유스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프랑스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해 불어로 제작된 순정만화잡지 창간을 추진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학산문화사(대표 황경태)는 애니메이션을 출판하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애니메이션용 필름을 그대로 활용해 만화화하는 이 사업은 제작이 번거롭지만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일본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둔 ‘요리킹조리킹’ 출판만화의 일본 역수출을 고려중이며 아기공룡 둘리 애니메이션도 출판만화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아바타 사업을 시작으로 캐릭터 사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