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주익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장

"숍인숍 형태 단말기 유통 강화"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부문장 송주익 부사장)이 내년에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됐다. 지난주 있었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단말기 시장 탈환에 대한 그룹 및 CEO의 확연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단말기 시장의 전위대 역할을 맡게된 한국마케팅부문의 송주익 부사장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한국마케팅부문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 역량의 50%이상을 단말기 부문에 투입할 생각입니다. 가전 부문은 이미 확고히 시장을 구축했다고 보고, 잉여 역량을 단말기에 집중할 것입니다. ‘독한조직’ ‘강한조직’으로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점유율을 35%수준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송 부사장은 창원 공장에서 30여년간 신임 김쌍수 CEO와 함께 호흡을 맞췄었다. 이제는 김 부회장의 눈빛만 봐도 그가 무얼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김 부회장이 이동전화 단말기시장 탈환이라는 특명을 송 부사장에게 내린 것도 어쩌면 그같은 이유에서인지 모른다.

 송 부사장이 내년 단말기 시장 공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가 유통망 개편이다.

 “예전에는 사이언스 유통조직이 별도로 있었지만 이제는 가전쪽에 통합됐습니다. 이는 단말기 제품의 속성상 컨슈머 제품으로서 소비자 관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는 가전영업에서 보유한 유통영업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것입니다.”

 송 부사장은 이를 위해 가전 전속유통점에 ‘숍인숍(ShopInSop)’형태로 단말기 유통매장을 66개 오픈했으며, 앞으로 신설되는 점포는 70평 이상의 대형으로 꾸며 단말기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부지사를 새로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송 부사장이 믿는 또 하나는 ‘혁신활동’이다. 김쌍수 부회장의 주문대로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도 혁신 프로그램인 ‘TDR’과 ‘6시그마’를 추진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올해 물류·유통·업무 프로세스 전만에 걸쳐 TDR와 판매혁신 TDR를 진행한 결과 약 160억원의 경영성과와 프리미엄 제품군 100%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도 TDR활동을 강화해 LG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내부적인 혁신활동과 함께 동반자인 유통점의 역량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매장의 대형화 및 고급화를 추구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전문점의 판매역량 강화를 위해 판매기술 경진대회인 ‘TOP’S’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브랜드 전략과 관련해 송 부사장은 제품마다 각기 다른 브랜드를 채택하는 ‘인디비듀얼(individual)’브랜드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트롬이나 휘센·디오스 등은 각기 해당분야에서 확고히 자리를 굳혔습니다. 전문가 집단의 컨설팅 결과를 보더라도 개별 브랜드가 패밀리 브랜드보다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개별 브랜드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