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전자거래진흥원 시뮬레이션 예측
우리나라 기업들이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를 사용할 경우 연간 비용절감 규모는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정득진)과 공동으로 국내 모든 기업이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를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한 결과치다.
시뮬레이션 대상으로 삼은 문서는 기업이 취급하는 모든 종이문서로 하되, 문서 내용에 따라 거래용 서류(제품명세서,견적서)와 일반보고서 등으로 나눠 문서 소요 단가를 계산했다. 거래용 서류의 경우, 장당 소요비용은 1만2852.9원으로 나타났다. 작성비(1만2480원), 용지대(30원), 운송비(271.6원), 보관비(71.3원)의 합이다. 기타서류는 거래용 서류 소요비용에서 운송비를 제외한 1만2581.6원이었다.
반면 전자문서에 들어가는 비용은 작성비(1만400원)와 보관비(0.5원)를 합해 1만400.5원으로 조사됐다. 결국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로 거래용 및 기타서류를 작성할 경우 장당 각각 2452.4원(1만2852.9원∼1만400.5)과 2181.1원(1만2581.6원∼1만400.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연간 생산문서량(5238만장)을 모델로 우리나라 전체기업의 연간 생산문서량을 산출한 결과는 21억1592만장에 이른다. 기업의 거래용서류와 기타서류의 비중을 7대3을 가정하고 이를 전체 연간 생산문서량에 곱하면 약 5조169억원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산자부가 기업이 정부에 제출하는 문서를 기존 종이문서 뿐만 아니라 전자문서로 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자거래기본법 개정안’ 및 ‘전자문서 이용촉진을 위한 상법 등의 정비에 관한 법 제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산자부 이창한 과장은 “연간 5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기업에서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를 사용함으로써 기업 정보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점을 빼 놓을 수 없다”며 “이를 감안하면 비용절감 효과는 5조원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