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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창업 생태계 핵심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주관기관 재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재선정은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한국엔젤투자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경합하는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팁스(TIPS) 주관기관' 모집 결과 한국엔젤투자협회와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가 최종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 2025년부터 최대 6년간 팁스를 운영하며, 연간 약 25억 원의 예산을 통해 창업 생태계 육성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엔젤투자협회는 2013년부터 팁스 주관기관으로 활동하며 인력, 인프라, 운영 노하우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엔젤투자협회 관계자는 “10년간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이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도전자로 나선 벤처기업협회는 창업기업 성장 지원과 더불어 국내 최대 벤처기업들의 대표성과 노하우를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엔젤투자협회가 그동안 팁스를 잘 운영해왔지만, 창업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이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민간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부분에서도 벤처기업협회가 더 나은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VC)들을 회원사로 거느린 VC협회도 벤처투자 역량을 팁스 주관기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팁스 주관기관 선정에 참여했으며, 일단 절차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팁스 주관기관 주요 역할은 창업기업 발굴, R&D 지원,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또한 창업기업의 수요에 맞춘 교육·멘토링,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 외에 각 기관의 전문성을 살린 특화 프로그램 운영도 요구된다. 현재 3200개 이상 스타트업이 지원받았으며, 총 15조원 규모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주관기관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공모에 지원한 기관들이 관련 역량, 인프라를 갖추었는지, 타 기관과 협력 추진 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꼼꼼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