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딥시크 'AI 개발에 수출 금지 반도체 활용' 확인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딥시크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할 때 수출이 금지된 AI 반도체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오픈AI·구글·메타에 대응할 만한 AI 모델 성능을 확보한 딥시크가 중국으로 수출이 허용되지 않은 미국 반도체를 활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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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기업보다 10분의 1 수준의 투자 비용으로 성능이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는 무료 AI 추론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며칠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이 됐고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둘러싸고 미국 내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많은 고객사가 있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을 거쳐 중국으로 조직적으로 밀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엔비디아 등 자국 기업이 제조하는 AI 개발에 특화된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딥시크는 2023년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어서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 H800을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 H20 역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수출이 금지된 최첨단 반도체 활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오픈AI 경쟁사이자 AI 추론 모델을 서비스하고 있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가 사용 중인 AI 반도체 상당 부분은 금지돼야 하지만 금지되지 않은 칩, 금지되기 전에 확보된 칩, 밀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이는 칩으로 구성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에 미국 상무부가 딥시크의 수출 통제 위반 사실을 확인하면 밀수 관련자에 대한 제재는 물론, 규제가 대폭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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