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초대 CEO들 `제2의 삶`

 국내 전자업계에서 초대 최고경영자(CEO) 또는 전문경영인으로 맹활약했던 경영자들이 제 2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국 전임 한단정보통신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회사의 비전을 만드는 실무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소민영 전 이엠테크닉스 사장, 최병호 전 파세코 대표도 각각 스마트카드, 동파이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든 회사를 떠난 이들 최고경영자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기업경영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용국 전 한단정보통신 사장은 현재 한단에서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CVO(Chief Vision Officer)’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사장은 한단에 매일 출근하면서 신규사업 개발 등 회사의 중장기 사업계획과 비전을 만들고 있다.

 소민영 전 이엠테크닉스 사장은 스마트카드 사업 진출을 위한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소 사장은 셋톱박스 업체인 이엠테크닉스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서 취임했으며 지난 5월 이엠테크닉스를 코스닥에 등록시킨 이후 현재의 신욱순 사장에게 자리를 물러줬다.

 소민영 사장은 “내년 하반기 이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신용카드·교통카드 등 스마트카드 칩 개발을 준비중”이라며 “내년초부터 칩 개발에 본격 돌입, 국내는 물론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빌트인가전 전문업체 파세코의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뒤 스피드경영 등 중소기업에 혁신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최병호 전 사장의 경우 동파이프 생산업체인 능원금속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은 과거 파세코 재임당시 무재고생산관리시스템(JIT:Just In Time),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수량의 부품을 라인에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키트 마살링’ 등 선진 생산기법을 도입, 화제를 모았다.

 파세코는 현재 오너인 유병진 회장이 다시 경영을 직접 총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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