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국산화 사업 수행권을 놓고 반목을 거듭해온 국내 3사들이 지난달 단일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위 관계자간 별도 회합을 갖는 등 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을 비롯해 청호컴넷, LG엔시스 등 국내 3대 ATM 제조업체 담당 임원들은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내년 초부터 본격 시행될 산자부 국책사업을 앞두고 우애를 다졌다.
이번 회합을 주도한 청호컴넷의 전영한 전무는 “그간 상호 입장의 차이나 대화의 부족으로 오해와 반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은 자리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향후 국책사업 시행시 의견 조율을 원활히 하기 위해 회동을 주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전 전무를 비롯해 노틸러스효성의 손현식 부사장, LG엔시스의 김홍원 상무 등 3사 최고위급 인사들이 전원 참석했다.
이번 회동에 배석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계속된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인해 CD는 물론 ATM 등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의 시장질서가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는 업체간 대화 창구를 보다 넓혀 상호 이해와 조정을 선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제주 회동에서 3사 임원들은 최근 산업기술평가원의 심의과정시 3년간 총 140억원을 투입키로 했던 기존 국산화 개발비용이 80억으로 대폭 삭감된 것과 관련, “우리보다 기술이 앞선 일본도 ATM 개발 관련 산관합동 지원비가 200억∼300억원에 달한다”며 국책사업비의 증액을 요구하는 등 벌써부터 정부를 상대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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