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이탈 상반된 업계 반응

 17일부터 불법체류자 단속이 시작됐으나 중견 전자업체들은 느긋한 반면 중소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견 전자업체들은 대부분 합법적인 노동자 고용 방침을 고수, 이번 정부의 단속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현대모비스·동아정기 등 주요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우 이번 단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반응이다.

 동아정기 관계자는 “대규모 제조 업체의 경우 외국인은 생산직보다 연구·개발인력에 많이 포진해 있다”며 “생산직 노동자들도 체류기간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덕전자도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직원 약 30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합법적인 산업연수생이어서 외국인 불법체류 단속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있다. 전자부품업체인 유니플라텍도 네팔인 5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2년차 산업연수생으로 단속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로·안산시 반월·시화공단 등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해 있는 주요 공단의 경우 제조 업체에 대한 정부의 단속유예방침(내년 6월)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로공단에 위치한 코디콤 한 관계자는 “보통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엔 몇몇 회원사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해오는 전화가 잇따랐다. 금형조합 관계자는 “소규모 몇몇 업체들이 정부의 단속 방침의 진위 여부를 물어왔다”며 “특히 정부가 영세 제조업체의 경우 단속을 유예한다는 보도를 믿어도 될지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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