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CJ그룹 발자취

  CJ그룹(대표 이재현)이 5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3년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을 표방하며 설립된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가 현 CJ그룹의 시작이다. 제일제당은 이후 58년 제분사업을 시작으로 조미료, 사료, 식용유 등 신규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며 기업규모를 키워 왔다.

 그리고 이러한 신규사업 진출은 93년 삼성그룹과의 독립을 선언하며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제프리 카젠버그가 손잡고 만든 헐리우드의 벤처기업인 드림웍스에 거액을 투자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까지 손을 뻗친 것은 대단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엔터테인먼트산업 진출에 대해 무모한 투자라고 비판을 했지만 CJ는 이 분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에 매진했으며 이것이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 됐다.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극장 체인부문의 경우 이미 100개의 멀티플렉스 극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2005년까지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CJ그룹은 △식품 및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신유통 등 4개의 핵심사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독특한 기업문화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것이 삼성그룹에서 독립후 오히려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CJ그룹은 최고경영자를 포함 모든 직원들이 직급을 호칭하지 않고 `님`자를 붙여 부르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으며 이것이 토론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한편 CJ그룹은 지난달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외부행사는 자제하고 있다. 이와관련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50주년이 결코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크게 떠드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해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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