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전체 매출 비중 10% 상회
빌트인 가전 시장이 제3의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리점으로 불리우는 전속점에서 할인점·양판점·홈쇼핑 등으로 가전 유통채널이 확장된데 이어 이제는 아파트·오피스텔·주상복합 등 건설시장이 가전 유통 채널의 한 축으로 본격 등장하기 시작했다.
30일 한국건설경제협의회에 따르면 최근에 분양되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100%, 아파트의 경우에도 60∼70%가 빌트인 가전 제품이 탑재되는 추세다. 불과 3년전만해도 빌트인 가전이 탑재되는 비율은 20∼30%선에 그쳤다.
또 국내 생활가전 부문의 전체 매출가운데 빌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0%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빌트인 가전 제품도 예전에는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드럼세탁기가 대부분 포함되고 있다. 또 최고급 아파트의 경우 냉장고는 물론 PDP까지 빌트인으로 제공되고 있다.
빌트인 시장이 이같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내 가전업체들은 빌트인 수주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영업사업부밑에 시스템가전 영업팀을 두고 수주작업을 전개중이며 지난 8월 강남구 논현동에 160평 규모의 ‘삼성전자 빌트인 전시장’을 새로 오픈,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주방가구까지 일괄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가장먼저 빌트인 시장에 뛰어들어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중인 LG전자는 빌트인 제품을 취급하는 설치 전문점을 40여개로 확대한데 이어 전문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빌트인 시장 확대에 따라 새로운 유통 정책을 마련키로 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년 연말까지 빌트인 가전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빌트인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신사업개발팀의 이정근 부장은 “올해 빌트인 가전 시장은 수주액 기준으로 6000억원 정도지만 내년에는 1조원, 2005년에는 2조원, 2007년에는 5조원의 거대 시장이 예상된다”며 “수주한 후 보통 3년에서 5년뒤에 결과가 나오는 만큼 올해의 수주실적이 향후 3∼5년의 가전 매출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