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과 AV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합의를 통해 ‘적과의 동침’을 시도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관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2001년 ‘윈윈’전략의 일환으로 가전업계의 라이벌인 두 회사가 자사가 생산치 않는 제품을 경쟁사에서 받아 판매하는 상생의 길을 채택한 지 불과 2년만에 별거를 준비중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6mm·8mm 디지털캠코더 2모델(모델명 LC-D650·LC-H410)을 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왔던 LG전자는 지난 3월 캠코더 물량 발주를 마지막으로 추가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공급해 왔던 아날로그 및 디지털캠코더 각각 1개 모델을 단종시키면서 OEM으로 공급받아 왔던 캠코더 판매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신모델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 매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LG전자에서 식기세척기(2개 모델), 가스오븐레인지(2개 모델) 등 주방가전을 OEM방식으로 공급받아 ‘메르헨’ 브랜드로 판매해 왔던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캠코더 매입 중단에 맞서 LG전자로부터의 가스오븐레인지 매입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빌트인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가스오븐레인지 판매물량이 당초 기대 수준의 50%대에 머물면서 협력사업이 예상외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사의 윈윈전략이 사실상 중단된 것은 우선 사업초기 월평균 100대 이상이던 매입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경쟁사로부터의 OEM방식을 통한 제품 도입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적기에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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