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HP 존 로마노 수석 부사장

 “HP는 장기적으로 디지털가전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한국업체들과 완제품이든 패널부품이든 파트너십을 맺게 될 것입니다.”

 삼보컴퓨터 방문차 지난주 내한한 미국 HP사의 존 로마노 수석 부사장은 LCD TV를 한국에서도 조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파빌리온 시리즈를 개발해 HP를 컨슈머 PC분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전세계 컨슈머 PC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의 가정용 PC는 가족들이 소유한 디지털 사진, 영화, 파일 등 디지털 자산(asset)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손쉽게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기술입니다.”

 로마노 부사장은 세계 PC산업을 이끄는 거물답게 포스트 PC 등 PC산업과 기술의 미래에 대해 명쾌한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PC수요회복에 따라 한국을 통한 OEM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며 삼보컴퓨터는 HP의 글로벌 PC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그는 삼보컴퓨터와 더욱 긴밀한 협력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64비트 PC환경에 대해 게임, 비디오, 그래픽 등에 유리한 64비트 PC는 컨슈머 PC시장에서 어느정도 수요가 있겠지만 과거 16비트 PC환경이 32비트로 전환된 속도보다는 훨씬 느리게 확산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데스크톱 PC의 미래는 전혀 비관적이지 않아요. 가정용 PC는 아직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며 미래에도 IT업계의 중요한 산업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PC산업을 포기하는 것은 IT산업의 근간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로마노 부사장은 한국에서 데스크톱 PC 제조업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데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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