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스쿠터, GPS경보기, 부동산 건설까지 돈이 되면 뭐든지 한다.’
중견 PC업체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발벗고 나섰다. 그동안 PC업체들이 PC와 연관된 신규 아이템을 시도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존 사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분야에도 과감하게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로직스컴퓨터(대표 안대수)는 요즘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인용 전동스쿠터 ‘세그웨이’의 국내 수입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는 없지만 세그웨이의 시장성을 검토하기 위해 미국현지에 직원을 파견했으며 현재 기술교육과정을 받는 중이라고 확인했다.
로직스컴퓨터는 지난주 PC본체보다 마진이 높은 PC주변기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주변기기 전문브랜드 ‘NOM’을 출시하는 등 사업의 수익성 향상에 매달리고 있어 전동스쿠터 유통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은 지난달 회사정관의 사업목적에 부동산 신축판매업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건물장사’에 나섰다.
현주컴퓨터는 지난주부터 구리시 수택동에 지상 14층 규모의 테마상가 ‘아이프랜드’의 점포 40개의 분양에 들어갔는데 이미 패스트푸드점과 전문식당, 미용실, 커피숍 등이 내년 12월 입점하기로 계약된 상황이다.
회사측은 이번 구리 상가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2, 3차 테마상가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수도권 위성도시에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멀티캡(대표 김인철)은 운전자에게 과속카메라 위치를 경보해주는 GPS경보기 사업에 다음달부터 뛰어든다.
이 회사는 최근 법원판결로 GPS경보기가 합법화됨에 따라 관련시장진입을 결정했는데 로드캡이란 신규 브랜드를 내세워 내달초 GPS전문유통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목표 700억원 중에서 GPS경보기, 지문인식도어로크 등 비PC부문의 비중이 10%이며 내년에는 15%선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컴퓨터(대표 조창제)는 지난 7월부터 자사 주안공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월 5000대씩 LCD모니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에서 LCD TV도 자체 생산해 전체 회사매출에서 PC판매의 비중을 6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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