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만 기다려 주십시오. 매출 1000억원대의 디스플레이 전문 글로벌 장비 메이커의 진수를 보여줄테니까요.”
태화일렉트론은 설립 4년새 매출이 30배나 증가한 ‘장비업계 벤처신화’로 통한다. 지난 2000년 13억원에 지나지 않던 매출은 작년 137억원으로 954% 증가했다. 올해에도 작년보다 갑절이나 늘어난 265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신원호 사장(40)은 이같은 폭발력을 이끈 주인공이다. 캐논, LG반도체 등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한 신 사장은 특유의 속도감과 시장분석력으로 경쟁업체의 허를 찔러왔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종은 변화무쌍한 시장흐름을 얼마나 잘 읽는가가 관건입니다. 여기에 경쟁업체보다 한박자 빠른 민첩성도 중요한 승부수입니다.”
4년전 LCD시장의 잠재력을 예견했다는 신 사장은 “차세대 LCD세정장비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현재 LCD 셀공정에 투입되는 소송로와 다단식 건조기 등 아직 국산화되지 않은 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비업체로는 드물게 올해 벤처기업대상을 거머쥔 태화는 이같은 여세로 몰아 다음달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 역시 거뜬히 통과한다는 방침이다.
속도에 관한한 자신있다는 신 사장은 “코스닥 등록에 따른 신규자금으로 차세대 장비개발이 급류를 탈 것”이라며 “창업 5년만에 매출 500억원, 8년만에 1000억원이라는 성장신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사업전략
‘디스플레이 토털 장비업체로 도약한다.’
디스플레이 세정장비 국산화로 궤도에 오른 태화는 전공정 장비는 물론 셀과 같은 후공정 장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세정장비의 경우 현상기와 코터까지 국산화, 세정에서 현상에 이르는 이른바 ‘트렉장비’ 라인업을 모두 갖출 계획이다.
셀공정 핵심장비인 소송로와 건조기는 차세대 ‘킬러 장비’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들 장비는 LCD 전공정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산화가 더딘 영역이기 때문이다. 또 LCD뿐 아니라 PDP, 유기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핵심장비 개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전체 인력의 33%를 R&D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현재 보유중인 특허기술 2건과 별도로 7건의 기술특허를 출원중이다.
영업·마케팅과 관련해서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양대 패널업체에 모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LG필립스LCD 6세대용 세정장비를 개발, 수주를 앞두고 있으며 삼성전자 7세대 장비개발에도 착수했다.
글로벌 장비 메이커에 걸맞게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작년과 올해 대만 AMTC에 세정장비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이노룩스, 치메이 등 대만업체를 집중 공략중이며, 중국시장은 소형LCD패널인 STN 양산라인을 겨냥해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연혁이 4년으로 비교적 짧음에도 불구하고 ‘시그마6’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원가절감을 위한 선진경영기법을 빠르게 도입한 것도 강점이다.
보통 제조업체의 경우 10년 정도 걸리는 매출 500억원 고지를 5년만에 정복하고, 8년만에 1000억원대 벽을 넘는 등 ‘고공비행 플랜’도 세워놓은 상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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